[현장방문기] "이제훈 향수가 뭐예요?"

박지수

jisu@kpinews.kr | 2022-05-31 15:19:25

31일 문연 청담동 니치향수 전문점 이색 마케팅
좋아하는 향 대신 계절, 와인, 패션 스타일을 묻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떤 계절을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와인은요?"

31일 오전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프랑스 '니치 향수'(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향수 매장이지만 직원이 던진 첫 질문은 뜻밖이었다. "어떤 향을 좋아하세요"가 아니라 좋아하는 계절, 좋아하는 와인을 물었다. 

매장 한 켠에 꾸며진 바(bar)에선 조향사 자격증이 있는 전문 직원이 손님에게 친구와 '대화'를 하듯이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이곳에선 아이패드를 통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손님이 평소 좋아하는 향에 대한 1차 파악을 한 뒤 직원과 대화를 통해 좀 더 세분화된 향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고객에게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와 같은 단순한 질문을 통해 추천하는 것이 아닌 어떤 계절을 좋아하는지, 평소 옷을 입는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와 같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가장 알맞은 향수를 추천해 준다.

이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손님들의 평균 체류시간은 짧으면 30분"이라며 "매장에서 시향하고, 대화하며 1시간 넘게 수다를 떨다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 31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고남선 한섬 뷰티사업담당 상무, 다비드 프로사드 '디퍼런트 래티튜드'社 대표, 김민덕 한섬 사장, 배우 이제훈,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박지수 기자]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기업 한섬이 운영하는 대형 단독 매장으로 한섬은 올해 초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티튜드와 리퀴드 퍼퓸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에 들어서면 매장 한가운데 대형 수조가 꾸며졌다. 매장 곳곳에는 로봇 나비도 눈에 띈다. [박지수 기자]

매장에 들어서니 꽃과 나무로 된 장식들이 정원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300ℓ 규모 대형 수조와 로봇 나비도 눈길을 끈다.

▲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바(Bar) 형태로 꾸며진 향수 추천 공간에서 배우 이제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김지애 한섬 향수사업팀 책임은 "이곳의 가장 큰 차별점은 '대면'"이라며 "바텐더와 대화하듯 편안하게 향수를 추천받고, 직접 시향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체취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향을 뿌려도 다른 향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향수는 비디케이(BDK) 향수 중 '그리스 차넬'(GRIS CHARNEL)이란 향수였다. 배우 이제훈 향수로 잘 알려진 이 향수는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근처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30대 여성 A 씨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이제훈 향수가 뭐예요?"라며 질문하기도 했다. 이날 오픈식에는 브랜드 앰배서더(홍보대사)인 이제훈이 직접 와서 매장을 둘러보며 시향도 했다.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시향하는 손님들도 여럿 보였다. 지난달 25일부터 마스크를 벗고 시향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0대의 한 여성은 "마스크를 했을 때 향과 벗고 맡는 향기가 다르다"며 원래 골랐던 향수 대신 다른 향수를 사갔다.

한편 마스크를 벗고 시향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9일 향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58.6%나 올랐다. 한섬은 이번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10여 곳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KPI뉴스 / 박지수 기자 jis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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