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손절하는 외국 투자자들…미국 영향력은 막강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5-26 10:57:28

CXO연구소, 국내 지분 5%이상 보유 해외 투자 분석
외국계 '큰 손' 감소세 뚜렷…2016년 322곳→2022년 246곳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투자자 숫자는 줄었지만 지분가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영향이다.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 28% 감소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6일 발표한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 투자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6년 새 외국 투자자들의 숫자는 28% 줄었다. 이들이 투자한 국내 상장 기업 숫자도 24%가량 감소했다.

외국계 투자자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곳은 2016년 3월 227개였으나 올해는 164개로 줄었다. 투자 대상 국내 기업 수도 322곳에서 164개로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외국계 큰손들이 점차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떠나거나 지분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이는 코로나 등의 경제 사정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이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는 40% 상승

최근 6년 새 이들 투자자들의 지분가치는 되레 증가했다. 2016년 42조 원에서 올해는 59조 원 수준으로 40% 이상 껑충 뛰었다.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블랙록의 영향이다. 블랙록은 2016년만 해도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곳이 없었다. 

블랙록은 이달 24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포함해 국내 상장사 10곳에서 총 29조8500억 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이 보유한 주식 가치(59조 원)중 절반을 넘는 수치다.

블랙록과 함께 100여 곳 미국계 투자자들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도 37조 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네덜란드(7조 6981억 원), 싱가포르(2조6748억 원), 중국(2조 4065억 원), 일본(2조 1893억 원) 순으로 파악됐다.

네덜란드는 2016년 당시 6조7788억 원에서 13% 넘게 지분가치가 높아진 반면 중국은 2016년 4조 4745억 원에서 올해 46%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일본도 2조5500억 원 수준에서 6년 새 14% 정도 주식가치가 낮아졌다.

오 소장은 "외국계 큰손들에게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다시 매력을 끌게 하려면 신뢰성을 강화해 나가면서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가별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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