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에 5선 김진표…"할 말 하는 의장 되겠다"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5-24 16:21:11
경선 과정부터 대세론 형성…과반 득표로 승리
민주몫 부의장엔 정세균계 김영주…2연속 여성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이 최다 득표로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후보를 내는 게 관례로,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최종 선출된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은 사실상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된 셈이다.
이번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은 5선 김진표·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 우상호 의원이 출마해 4파전으로 진행됐다. 각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의원은 총 166표 중 과반인 89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두루 중용된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재무부 세제심의관을,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서 100대 국정과제를 설계했다. 당에서도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의 요직을 맡았다.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는 국회 법사위 안건조정위원장으로 법안 통과에 일조했다.
최고 연장자이자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재명계 좌장인 조정식 의원과 계파색은 옅지만 이재명계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우상호 의원이 김 의원을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1강(김진표)-2중(조정식·우상호) 구도였다.
조, 우 의원은 지지층이 겹쳐 단일화 없이는 '대세'인 김 의원을 꺾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전반기 의장 경선 출마를 접고 박병석 현 의장(6선)에게 양보해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던 터였다. 조, 우 의원이 단일화를 하지 못한 만큼 이변이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김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에게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적을 정리하는 날까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는 발언이 '무(無)당적'인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적을 버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입법부 수장으로 할 말은 하는 의장을 하겠다"며 "삼권분립이라 하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히 작동하는 국회, 의원 한분 한분이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국회, 그래서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4선 김영주 의원이 5선 변재일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국회부의장은 현 김상희 부의장에 이어 2회 연속 여성 의원 몫이 됐다.
김 의원은 "국회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꾸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야 간 소통의 메신저가 돼 대화와 협치의 의회정치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해 정계에 진출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당내에선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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