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마지막 선물" 토요타, GR86 국내 출시 의미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5-18 16:41:05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움직여"
사전계약, 초도 물량 초과
토요타 "많이 팔기 위해 내놓지 않아"
토요타코리아가 출시한 GR86 시승 행사를 위해 지난 17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을 방문했다.
국내에서 수동변속기와 후륜구동 방식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는 GR86이 유일한만큼 시승을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했다. 정연일 CJ로지스틱스 선수의 옆자리에서 '택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정 선수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 하중이 앞으로 쏠리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뒤로 쏠리는 구동 원리를 설명하며 트랙 위를 달렸다. 정 선수는 시속 200㎞ 가까이 달리면서도 침착하게 코스에 대한 설명을 이어 나갔다.
동승하는 동안 차량이 앞뒤로 쏠린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는 신형 GR86의 개발 이념이 작용한 덕이었다.
이번 신차는 전작 토요타86 대비 배기량이 400cc 높아져 고회전 영역의 가속력과 응답성이 좋아졌다. 운전자 마음대로 변속 가능한 6단 수동 변속기와 클러치 용량 증대로 더 높은 출력과 가속력을 제공한다. 차량 하부에는 구조물을 추가해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차량 곳곳에 있는 알루미늄 소재는 경량화에 도움이 됐다.
이같은 특징은 슬라럼(콘을 세워두고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과 드리프트(핸들을 꺾으면서 액셀러레이터를 최대한 밟아 뒷바퀴가 미끄러지도록 하는 운전) 등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민감한 응답성과 높은 가속력으로 인스트럭터가 핸들을 꺾자마자 묘기가 이어졌다. 동승석에서 체험하는 와중에는 말 그대로 '악' 소리가 났다.
GR86의 사전 구매 계약은 국내 초도 물량인 1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일본 출시 이후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국내 론칭을 기다려온 터였다. 네이버 자동차 동호회에는 "내연기관 마지막 즈음 토요타의 마지막 선물"(A****) "경량, 수동, 후륜 중 최고의 가성비"(충****)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펀투 드라이브(Fun-to-drive)'를 지향하는 GR86은 튜닝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서킷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돼 국내 '스피드광'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양산형 차량에서 볼 수 없는 △후륜구동 △수동조작기어 △경량화 엔진을 특징으로 한다. 스탠다드 모델은 4030만 원, 프리미엄 모델은 4630만 원이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GR86은 애초에 마켓셰어를 욕심내기 위해, 많이 팔기 위해 출시한 차가 아니다.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찾으시는 고객분께 선택지를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며 "대중적인 차로 알려진 토요타가 이런 차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전동화에 대한 고민을 병행하면서도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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