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코로나19 뚫렸다…"최중대 비상사건" 첫 공식 인정

김당

dangk@kpinews.kr | 2022-05-12 15:14:19

김정은,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 지시…6월 상순 전원회의 소집
'스텔스 오미크론' 전파 공식 인정…모든 시·군 봉쇄·경제사업은 계속
"돌발 사태 이겨내고 비상방역사업서 승리"…핵실험 등 자제할지 주목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에 북한 당국이 앞으로 국가의 모든 역량을 국가방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핵실험 등을 자제하고 국제사회에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등 도움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하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고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치국은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면서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어 "국가비상방역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발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 BA.2와 일치하다고 결론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확진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유열자들'이라고 한 점에 비추어 복수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나흘 전에 수도 평양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한 점에 비추어 이미 평양에 상당히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BA.1)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어려워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한국도 이미 지난 3월 하순부터 우세종이 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BA.2가 우세종이 되고 있어 북한도 스텔스 오미크론에 뚫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국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및 후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비상방역부문 간부들과 국방성 지휘관들이 방청으로 배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적인 전파상황이 통보되고 금후 방역전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긴급대책들이 상정심의되었다.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생이라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해 회의 참석자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중앙통신에 따르면 정치국은 먼저 세계적으로 각종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는 보건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방역부문의 무경각과 해이, 무책임과 무능을 비판했다.

이어 정치국은 조성된 현 상황에 대처하여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대하여 인정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조성된 방역위기 상황에 맞게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데 대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경제사업에 대한 조직과 지도, 지휘를 더욱 빈틈없게 하여 당면한 영농사업,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과 연포 온실농장 건설 등 당의 숙원사업을 제 기일 안에 손색없이 완성해야 한다"고 해 비상방역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당 및 정권기관들에게 강도 높은 봉쇄상황 하에서 인민들이 겪게 될 불편과 고충을 최소화하고 생활을 안정시키며 사소한 부정적 현상도 나타나지 않게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국가방위의 전초선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방역대전의 승리를 무력으로 담보해야 한다"면서 "전선과 국경, 해상, 공중에서 경계근무를 더욱 강화하며 국방에서 안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또 "당과 정부가 지금과 같은 비상시를 예견하여 비축해 놓은 의료품 예비를 동원하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최대 비상 방역체계의 기본 목적은 우리 경내에 침습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하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 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악성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며 "우리에게는 장기화한 비상방역투쟁 과정에 배양되고 다져진 매 사람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고도의 자각성이 있기 때문에 부닥치는 돌발 사태를 반드시 이겨내고 비상방역사업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국은 방역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문제를 토의하기에 앞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문제를 토의했다.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은 12일 회의에서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 소집과 조성된 방역위기 상황에 맞게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을 알리는 정치국 결정서 2건을 채택했다. [노동신문 캡처]

회의에서는 2022년도 당 및 국가정책집행중 상황에 대한 중간총화를 진행하고 일련의 중요문제들을 토의결정하기 위하여 6월상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전원찬성으로 채택되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 소집과 조성된 방역위기 상황에 맞게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을 알리는 정치국 결정서 2건을 실었다.

정치국은 또한 이러한 내용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지시문과 내각 비상지시문을 심의승인하고 일선에 하달하도록 했다.

코로나19 발생이라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해서인지 다른 때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을 제외하곤 회의 참석자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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