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500년 '황금빛 임난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박상준
psj@kpinews.kr | 2022-05-12 09:12:18
50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암수 한 쌍의 황금빛 은행나무가 1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세종 연기면 세종리 일원에는 고려말 충신이자 무신인 임난수(1342~1407)의 사당인 숭모각(세종시 향토문화유산)과 그 앞에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다.
임난수 가문에 전하는 '부안 임씨세보(扶安 林氏世譜)' 목판도(1674년)의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에는 사당 전면에 상당한 규모의 은행나무 한 쌍과 행정(杏亭)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난수 은행나무에 대한 기록은 다양한 사료에도 등장한다. 충청도 공주목(公山誌, 1859)의 '부조사우(不祧祠宇)'에는 고려 충신 임난수 사당이 삼기면에 위치하고 그곳에 행단(杏壇)이 존재했음을 밝히고 있다.
또 1934년 발간된 '연기지(燕岐誌)'에도 500여 년 전 임난수가 은행나무 2그루를 심었다는 기록과 세종대왕이 이곳에 임난수 장군의 부조묘(不祧廟)를 건립하도록 명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행단은 암수 한 쌍이 사당 앞에 대칭으로 식재된 독특한 형태로 유교문화를 상징하고 있는 전통조경 양식이며 조선시대 전통재식법을 보여주는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자연유산으로 추정된다.
동쪽의 수나무는 높이 20m, 근원(나무의 지표경계부 둘레) 높이 둘레 6.9m, 수관폭은 동-서 20.3m, 남-북 20.9m이며, 서쪽의 암나무는 높이 19m 근원높이 둘레 5.4m, 수관폭은 동-서 13.5m, 남-북 14.3m에 달한다.
수나무는 수관이 용틀임 모양으로 방사형으로 넓게 퍼져 있고, 암나무는 수직형으로 생장하고 있어 암수가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부안임씨 후손들에 따르면 예로부터 나라에 전쟁을 비롯한 재난이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나무가 울었다고 전해지며, 매년 정월대보름에 집안이 모여 은행나무 목신제(木神祭)를 지내왔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임난수 은행나무가 포함된 지역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국립세종수목원, 중앙공원, 국회 세종의사당 등과 북편에 위치한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을 연계해 세종시의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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