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보다 커진 연봉 상승 폭…카카오, 인건비율 8%p 증가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5-04 09:16:44
주요 대기업 인건비율 줄었지만…카카오, 삼성전자는 올라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인건비율)이 낮아졌지만 카카오를 비롯한 IT기업들 다수가 매출 상승폭보다 연봉인상폭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19년~2021년 3개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건비율은 2019년 7.5%→2020년 7.6%→2021년 7.2%로 변했다.지난해는 인건비 규모가 14.1% 정도 오를 때 매출 덩치가 20.8% 성장, 인건비율이 낮아졌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LG전자는 낮아졌고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인건비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주요 11개 업종 중 IT 업체의 인건비율이 11.8%로 가장 높았다. 2019년(10.2%), 2020년(10.4%)과 비교해도 지난해 IT기업들의 인건비 비중은 높아졌다. 그 다음으로는 자동차(9%), 식품(8.8%), 기계(8,7%), 전자(8.4%), 건설(5.7%) 순으로 인건비율이 높았다.
이와 달리 유통·상사 업종은 3.6%로 가장 낮았다.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석유화학(4.7%), 운송(4.4%) 업종도 작년 인건비율이 5% 미만 수준이었다.
카카오가 조사 대상 대기업 중에서는 인건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2019년과 2020년 인건비율은 각각 14.6%, 16.4%였다. 2021년에는 24.3%로 20%대를 훌쩍 넘겼다. 1년 새 인건비율이 7.9%P나 높아진 것이다.
2017년~2020년 5년 간 20% 미만 수준의 인건비율을 유지해왔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인건비가 증가한 것은 직원 수가 많이 늘어났고, 1인당 평균 연봉도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 새 1%P 넘게 인건비율이 오른 12곳 중 절반이 IT기업들이었다. 작년 한 해 IT 업체들의 인건비로 인한 경영 고민이 깊어졌다는 의미다.
IT 업종 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3.1%P(20년 19.9%→21년 23%), 삼성SDS 2.7%P(26.9%→29.6%), 네이버 1.8%P(9.3%→11.1%), SK텔레콤 1.5%P(5.7%→7.2%), 현대오토에버 1.3%P(15%→16.3%)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 이에 대한 경영 부담감이 커졌다"며 "향후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진은 급여 수준을 작년보다 다소 낮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인력을 줄이는 카드를 꺼내들 공산도 커졌다"고 말했다.
110개 기업 중 66곳은 인건비율 하락, 44곳은 상승…삼성전자 6.9%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1년에 인건비 규모는 60조 원대에서 69조 원대로 커졌다. 동시에 매출은 800조 원대에서 977조 원대로 더 크게 상승했다.
대상 110개 기업 중 66곳은 2020년 대비 2021년 인건비율이 낮아졌다. 반면 44곳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새 인건비율이 1%P 이상 증가한 곳은 110곳 중 12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주요 4대 기업의 최근 10년 간 인건비율 변동 현황을 보면 기업마다 사정이 달랐다. 지난해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인건비율은 전년보다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인건비율은 6.9% 수준이었다. 이후 2019년(7.06%)→2020년(7.92%)→2021년(7.93%) 순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10년 중 2012년 인건비율은 4.6%로 최저치, 2021년에는 최고치 수준으로 기록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15.2%를 최고 정점으로 이후 인건비 비중을 줄여 작년에는 12% 초반대로 떨어졌다. 작년 인건비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매출에 따라 인건비율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최근 10년 중 지난 2019년에는 인건비율이 12.7%까지 높아졌지만, 2017년에는 6.4%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작년은 8% 수준을 유지했다.
LG전자는 2017년까지 10% 미만 수준의 인건비율을 보였는데, 2019년부터 13%대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인건비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5% 이상 차이를 보여 향후 인건비율을 지금보다 낮춰야 하는 과제가 경영진에게 주어졌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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