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진출하는 기아 '인증 시스템'으로 전기차 잡는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4-18 11:33:55
기아가 중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기아는 배터리 잔여 수명과 안정성을 측정할 진단 장비를 앞세워 중고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전기차 매물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잔존가치를 점검할 시스템은 없다는 점을 감안, 틈새를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중고 전기차는 총 1만2960대다. 전년(2020년) 7949대 대비 63%나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개인끼리 거래하는 비중도 무려 64.3%에 달한다.
'인증중고차' 공급 및 EV 중고차 수요증가 대응
18일 기아가 공개한 중고차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중고 전기차를 중심으로한 인증 중고차 사업과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이다.
기아는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정비,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등 200여개 항목의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쳐 '제조사 인증중고차(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를 시장에 선보인다.
전기차는 차량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아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 가치 산정체계가 정착되면 중고차 잔존가치(residual value)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고차시장에서 전기차 거래가 활성화되고, 이는 신차 판매 증가로 이어져 국내 전기차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인증중고차에도 '커스터마이징 상품(Kia Genuine Accessories)'을 적용, 고객이 중고차 계약 시 내외관 파츠와 성능 파츠, 라이프 스타일 파츠 등 개인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고객체험을 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Re-Conditioning Center·가칭)'를 구축하고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할 조직도 운영할 예정이다.
중고차 매각 고객에게는 보상판매(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매각을 결정한 고객이 신차까지 구입하면 할인도 해준다.
기존 구독서비스와 인증중고차사업 연계
기아는 구독 서비스 '기아플렉스(KIA Flex)'에서 계약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켜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후 구독서비스에 재투입할 예정이다. 기아플렉스 제공 구독차량 범위를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기아는 "고객은 신차 구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중고차를 구독하면 빠른 시점에 차량을 즉시 이용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차량 라이프 싸이클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先)구독 후(後)구매 프로그램'도 도입, 고객들이 최장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한 달 간의 이용료는 최종 구매시 면제된다.
2024년 시장점유율 최대 3.7%로 자체 제한
기아는 중고차매매업계와의 공존을 위해 상생안도 준수한다는 방침. 기아는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하고 인증중고차 범위를 벗어난 차량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