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없었다"지만…정호영 자녀 '아빠찬스' 논란 일파만파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4-14 17:56:22
정 "특혜 없었다…확인해 보면 나올 것" 해명
봉사활동·입학시기 정 후보자 재직기간 겹쳐
민주 "사법처리 대상…납득할만한 설명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재직하는 동안 두 자녀가 병원에서 편입 서류평가에 반영되는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정 후보자 아들이 학부 때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사실도 밝혀졌다. 정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며 사퇴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자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내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이 자진 사퇴 의사를 묻자 "사퇴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자녀의 의대 편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혜가 없다"며 "확인해보면 특혜가 없다는 것이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 관련 의혹은 그의 딸과 아들이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정 후보자는 2014년 4월부터 경북대병원 부원장급인 진료처장을,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경북대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의대와 대학병원이 분리돼 있다고 해도 부친이 해당 대학병원의 최고위직을 맡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 자녀의 '스펙 쌓기'에 정 후보자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정 후보자가 병원 고위직으로 재직한 기간과 자녀들의 봉사활동 기간이 겹친다는 점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따르면 딸은 2016년 12월 지원 서류 중 하나인 자기 기술서에서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아들도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와 졸업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해당 논문은 각각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 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과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CoAP 기반의 신뢰성 있는 이동성 관리 방법'이다.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이들은 모두 석·박사급 연구원으로 학부생은 그가 유일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이 경력과 실적을 주요 경력으로 소개했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들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특별전형'이 정 후보자 아들이 합격한 해에 신설됐다는 점, 대학성적과 공인영어점수 등 1단계 서류전형보다 점수가 높게 배정된 2차 면접·구술 시험은 심사위원의 재량권한이 컸던 것 등이 '아빠찬스' 의혹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제2의 '조국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정 후보자를 정조준하는 배경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부정소지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다"며 "정 후보자가 자녀 편입학에 관여했다면 공직이 문제가 아니라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자 자녀 경북대 편입 의혹은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정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과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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