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의 협력 빨간불?…CATL 한국 진출 제동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4-14 13:47:35

국내 배터리 행사 참가도 기존 영상 재탕에 그쳐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한국 침공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쳤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CATL은 14일 SNE리서치가 개최한 'NGBS(Next Generation Battery Seminar) 2022'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올해 1월에 공개된 동영상을 재탕하는 것에 그쳤다. CATL의 오프라인 발표를 기다렸던 많은 참가자들은 이같은 소식에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GBS 행사에서 CATL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에 대한 소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김혜란 기자]

CATL의 이같은 소극적 행보는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비즈니스 관련자들의 입출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의 계약이 순탄하지 못한 것이 CATL의 한국 사업을 가로 막는 큰 원인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CATL 관계자는 UPI뉴스에 "한국 사업 개시에 대해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UPI뉴스에 "CATL 한국 사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현대차와의 배터리 계약이 당초 계획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UPI뉴스 취재에 따르면 CATL은 지난 2021년 여름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 새 둥지를 텄다. 사무실 규모는 259.8㎡(약 79평)다. 하지만 해를 넘겨도 법인 설립 등 본격적인 사업 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 부사장은 "현재 현대차에 CATL 제품이 들어가는 건 중국향(向) 자동차뿐"이라며 "현대차 때문에 한국에 왔지만 추가적인 납품 계약이 없어 한국 진출에 의문부호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로 인해 한국을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세미나 참여 등으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했다. "SNE리서치와 오랜 기간 소통했고 온라인으로나마 참석의지를 보인 것은 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CATL이 선보인 내용은 배터리 스왑 솔루션 '에보고(EVOGO)'에 대한 것이었다. 에보고는 초콜릿 바 모양으로 디자인된 '초코 에스이비(Choco-SEB, wapping electric block)'의 공유용 배터리를 만들었다. 

Choco-SEB는 하나의 블록으로 200㎞ 주행이 가능하다. 고객은 자신의 주행 조건에 따라 1~3개의 블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차 공간 3대 크기의 면적을 갖춘 표준 EVOGO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은 최대 48개의 Choco-SEB를 수용할 수 있다.

에보고에 대한 소개 영상에서 왕예 CATL 선임 마케팅 매니저는 "1분에 배터리 블록 1개를 교체할 수 있어, 오랜 대기 시간 없이 언제든지 고객에게 완충된 배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SNE리서치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코엑스에서 NGBS 2022을 진행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SK온은 국내 업체와의 소송 이슈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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