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총재 없는 한은 금통위…뛰는 물가에 금리인상 단행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4-14 09:47:43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1.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못하면서 이날 금통위는 사상 처음으로 총재(의장)가 없는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도 4%를 돌파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빠른 긴축 가능성,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을 감안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 뛰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부분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금통위는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성장·물가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연준 기준금리(0.25~0.50%)와의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정상화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었다.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반등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조정되었지만,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였고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이 주춤하였다가 최근 방역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일부 영향받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큰 폭 상승,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가격의 오름세 확대 등으로 4%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대후반으로 상승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였고, 주가는 상당폭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하고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
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성장·물가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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