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인선서 추천과정 없었다"…'尹·安 공동정부' 균열?

장은현

eh@kpinews.kr | 2022-04-12 14:08:11

安 "전문성있는 분야 인사 조언하고 싶었지만 없었다"
"다만 인선된 분들 새 정부 청사진 잘 맞게 하길 기대"
"이태규, 감당하기 힘들다며 사퇴…의지 확고했다"
합당 영향 받을 듯…"국민의당, 교통정리 필요해 보여"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과정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석열⋅안철수 공동 정부' 구상의 이상 기류가 또렷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윤 당선인이 발표한 8명 장관 인선에서 안 위원장 추천 인사나 측근은 포함되지 않았다.

▲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추천하는 과정은 없었지만 이번에 뽑힌 분들이 제가 그리는 새 정부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실행에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사전에 연락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안 위원장은 "먼저 저한테 사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그리고 인수위를 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본인이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뜻을 제게 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힘들었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의 인수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글쎄요. 그것은 본인 마음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복귀를 설득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엔 "처음 의사를 밝혔을 때 여러 가지 이 과정에서의 어려움, 중압감에 대해 얘기했고 저 나름대로 설득했지만 본인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을 제외하고 인수위 측이나 당선인 측에 연락 없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자 메시지에서 그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이 국정 과제 선정을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에서 사퇴해 내부 갈등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정치인 배제'를 기준으로 잡아 이 의원이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1차 인선에 이어 이르면 13일 발표될 2차 인선에서도 국민의당 추천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이 의원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인사로 간호사 출신인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과학자인 인수위 신용현 대변인 낙점이 점쳐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들은 이미 발표됐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 대한 신뢰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정부 균열 얘기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사퇴에 인선 문제가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엔 "아니라고 본다"고 즉답했다. 그는 "늘 소통해 왔고 이태규 선배와 저는 믿음을 갖고 대화했다"며 "언론인들도 알겠지만 제가 어디 가서도 '이태규 선배 참 좋은 분'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치켜세웠다.

장 실장은 "저는 앞으로 윤 당선인이 취임하고 5년 동안 정부를 운영하는 데도 이 의원이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 정부 구상에 파열음이 생긴 것 아니냐'고 한 취재진이 묻자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인가. 안 위원장이 있는데"라고 반박했다. "파열음은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의 사퇴로 국민의힘⋅국민의당간 합당도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위원장은 합당과 관련해 "지금 당 사무총장을 포함해 당직자들에게 사실은 맡겨 놓은 상태"라며 "이제 추이를 지켜봐야겠다"고 짤막이 답했다. 

국민의힘 측은 합당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합당은 최종 조율이 이뤄진 단계"라며 "다만 국민의당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듯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인수위에서 사퇴한 건 합당 영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선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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