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아집에 속 터지는 민주당…宋 공천 땐 원팀 난망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4-12 09:57:16
민주 서울위원장 49명 반대…본선에서 宋 지원 의문
오세훈,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밀어붙였다 실패
서울 의원들, 吳 투표 강건너 불구경…친박계는 냉랭
박영선, 宋 직격 "警 비하발언"…등판 위한 워밍업?
6·1 지방선거가 49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골치가 아프다. 송영길 전 대표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대놓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한다. 그가 나서면 '반성 없는 민주당'이 부각된다. 전체 선거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도부 판단이다.
'송영길 비토론'은 당내 많은 의원들도 공감한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아랑곳 않는다. 자신의 출마가 '선당후사'라고 한다. 당을 위한 희생, 헌신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라고 등 떠민 당내 인사는 거의 없다. 그를 찾아간 정성호, 김남국 의원을 빼곤. "송 전 대표가 나홀로 출마 명분을 고집하는 건 아집"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12일 "선거가 다가오는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 공천 논란이 정리되지 않아 속이 터지는 심정"이라며 "송 전 대표를 말릴 방법이 없어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비난해야 할 대상인지 의문"이라며 당내 반발을 일축했다. 이어 "누가 승리 카드인지 경선해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다. 그는 지도부에서 거론되는 전략공천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송 전 대표가 경선을 끝까지 고집하면 막을 수단이 별로 없다. 전략공천도 송 전 대표 반발을 누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일례다. 그러나 마땅한 카드도 없고 시간도 촉박해 지도부가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출마는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서 자신을 도울 아군을 배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다. 그의 처신이 본선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는 얘기다.
한 정치 전문가는 "서울시장 선거는 구청장과 지방의원뿐 아니라 국회의원에게도 앞날이 걸린 중대사"라며 "서울지역 의원들이 자신들의 일처럼 선거를 지원해야 승산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서울 위원장들이 집단으로 송 전 대표를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송 전 대표가 공천되면 서울 의원들이 원팀을 이뤄 지원하는 건 난망하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49개 지역위원장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장 선거에 다양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참신하고 파격적인 새 얼굴 발굴 등 민주당의 모든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대패하면 차기 총선도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민주당의 이런 상황과 관련해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사례도 소환된다.
당시 서울시의회가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키자 오 시장은 반발하며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그해 8월 25일 실시된 주민투표는 '전면 무상급식'(민주당 안)과 '단계적 무상급식'(서울시 안)을 놓고 치러졌다.
그러나 투표율이 25.7%에 그쳐 개표가 무산됐다. 개표 요건인 33.3%에 미달한 탓이다. 당시 민주당 측과 시민단체는 '나쁜 투표 착한 거부' 슬로건으로 투표 반대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오 시장 소속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투표 참여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굳이 운명을 건 '도박'을 할 필요가 없다며 투표 자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시 서울지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은 거의 주민투표를 '강건너 불구경'하다시피 했다"며 "오 시장을 친이계로 보는 친박계는 더욱 냉소적이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 출마를 놓고 친이재명계(친명계)와 친문 등 비명계가 친반으로 갈려 계파싸움을 벌이는 양상도 닮았다. 송 전 대표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정, 김 의원은 친명계 핵심이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상임고문과는 전화 통화는 하고 있다만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 (이 전 지사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영길 비토론이 커지면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등판 여부가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를 저격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검찰보다 경찰이 권력 더 잘 따르지 않겠나"라는 송 전 대표 발언을 인용하며 "경찰 비하 발언 혹은 사법고시 선민의식이 아닌가"라고 질타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어찌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검찰 개혁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송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후보다. 박 전 장관이 송 전 대표를 때린 건 등판을 앞둔 '워밍업'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박 전 장관은 주변의 출마 권유에도 침묵 중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에 나갈 때도 당시 송영길이 아니면 (당시 시장이었던) 안상수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거의 당의 요청을 수용해 제가 나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금은 출마하지 말라는 당의 요청이 있는데도 송 전 대표가 왜 외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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