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인수위원 사퇴…'안철수계 입각 소외'에 반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4-11 19:21:45

尹당선인 발표 1차 내각 명단서 '안철수계' 전무
행안장관 유력 李도 빠져…국민의힘 견제설 나와
장제원, 내홍 일축…'행안장관 정치인 배제'는 확인
尹·安 내각인선 갈등 표면화…공동정부에도 적신호

안철수 인수위원장 최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11일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못박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그간 이 의원은 국민의당 인사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입각 1순위로 꼽혀왔다.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런 만큼 이 의원 사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입각 인선을 둘러싼 이견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각에서 안 위원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대한 불만과 항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 당선인이 전날 1차로 발표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엔 안 위원장 측근이나 추천 인사가 전무했다. 입각 소외에 따른 '안철수 패싱' 의구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 "저는 추천을 해드리고 인사에 대한 결정은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 책임도 사실 인사권자가 지게 되는 것 아니겠나"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는 뉘앙스였다.

이 의원이 행안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견제·비토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이를 의식해 반발 차원에서 '사퇴 카드'를 택했고 안 위원장도 못마땅해 '결정·책임'을 거론한 것으로 비친다.

이 의원은 대선 기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 의원은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에 들어가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퇴의 뜻을 안 위원장에게 전했고 안 위원장 만류에도 언론에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장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1차 인선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이 한 명도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안철수계, 누구계, 우리 윤석열계는 있습니까"라며 "계(계파)로 얘기하는 것은 그렇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 위원장의 내각 인사 추천에 대해 "안 위원장과 한 시간 정도 이런저런 현안 말씀을 나누며 소통했고 안 위원장과 자주 만나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태규 의원과 저는 이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있고 두 사람 간 신뢰는 변치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이 장관 인사 문제로 사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며 "(이유를) 한 번 알아보겠다"고 했다.

장 실장은 다만 이 의원이 유력 거론되던 행안부 장관에 '정치인 배제' 입장을 굳혔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말했다"고 확인했다. "행안부 장관 정치인 배제는 다 얘기가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 측과 안 위원장 측 간 갈등 조짐이 표면화하면서 양측이 약속한 '인수위·정부 공동 운영'에도 이상 기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인선 내용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차 인선에서도 '안철수계'가 배제되면 반발이 격화할 가능성이 적잖다. 안 위원장으로선 약속 파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가 차질을 빚고 6·1 지방선거 준비 등도 지연될 수 있어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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