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인수위원 사퇴…'안철수계 입각 소외'에 반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4-11 19:21:45
행안장관 유력 李도 빠져…국민의힘 견제설 나와
장제원, 내홍 일축…'행안장관 정치인 배제'는 확인
尹·安 내각인선 갈등 표면화…공동정부에도 적신호
안철수 인수위원장 최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11일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못박았다.
그간 이 의원은 국민의당 인사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입각 1순위로 꼽혀왔다.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런 만큼 이 의원 사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입각 인선을 둘러싼 이견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각에서 안 위원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대한 불만과 항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 당선인이 전날 1차로 발표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엔 안 위원장 측근이나 추천 인사가 전무했다. 입각 소외에 따른 '안철수 패싱' 의구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 "저는 추천을 해드리고 인사에 대한 결정은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 책임도 사실 인사권자가 지게 되는 것 아니겠나"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는 뉘앙스였다.
이 의원이 행안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견제·비토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이를 의식해 반발 차원에서 '사퇴 카드'를 택했고 안 위원장도 못마땅해 '결정·책임'을 거론한 것으로 비친다.
이 의원은 대선 기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 의원은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에 들어가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퇴의 뜻을 안 위원장에게 전했고 안 위원장 만류에도 언론에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장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1차 인선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이 한 명도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안철수계, 누구계, 우리 윤석열계는 있습니까"라며 "계(계파)로 얘기하는 것은 그렇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 위원장의 내각 인사 추천에 대해 "안 위원장과 한 시간 정도 이런저런 현안 말씀을 나누며 소통했고 안 위원장과 자주 만나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태규 의원과 저는 이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있고 두 사람 간 신뢰는 변치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이 장관 인사 문제로 사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며 "(이유를) 한 번 알아보겠다"고 했다.
장 실장은 다만 이 의원이 유력 거론되던 행안부 장관에 '정치인 배제' 입장을 굳혔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말했다"고 확인했다. "행안부 장관 정치인 배제는 다 얘기가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 측과 안 위원장 측 간 갈등 조짐이 표면화하면서 양측이 약속한 '인수위·정부 공동 운영'에도 이상 기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인선 내용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차 인선에서도 '안철수계'가 배제되면 반발이 격화할 가능성이 적잖다. 안 위원장으로선 약속 파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가 차질을 빚고 6·1 지방선거 준비 등도 지연될 수 있어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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