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제보자? 악용 유저!'… 엔씨소프트 '리니지W' 이용자 제재로 시끌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4-11 16:25:25
소식 접한 게이머들 반응 엇갈려
엔씨 측 "운영 정책에 입각해 타당한 조치"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가 버그 제보를 한 이용자를 버그 악용 유저로 7일 계정 정지 조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용자는 억울하다는 반응이고, 엔씨 측은 운영정책에 입각해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엔씨는 이달 9일 발생한 비정상적 다시 뽑기와 관련해 10일 수정 조치 및 추가 조치를 공지했다. 엔씨소프트 공지는 "뽑기 관련 버그를 수정했고 해당 버그 현상을 반복 진행한 9개 계정에 대해 7일간 게임 이용 제한 혹은 경고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제재를 받은 이용자 중 한 사람이 "버그 제보자임에도 부당하게 이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 중인 이용자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게임 방송을 하는 유튜버다. 그는 지난 9일 리니지W 게임 방송 진행 중 뽑기 이벤트를 하다가 버그로 의심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그 내용을 시청자들과 공유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한 번 뽑기를 하는 데는 1200 다이아가 필요한데 특수한 상황에서는 10%에 불과한 120다이아만으로도 뽑기가 진행된다는 게 그가 발견한 버그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버그라는 걸 말만 들어봤지 실제 겪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다"며 "수차례 뽑기 버튼을 누른 후 엔씨소프트 측에 버그를 제보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회사 측으로부터 답변 메시지도 받았다"고 했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다. 그가 게임에 접속하려 하자 '게임 이용이 제한된 계정'이라는 안내가 뜬 것이다.
해당 이용자는 "문제가 된 부분을 발견한 제보자인데 정지가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가 방송 중 뽑기를 하다가 버그를 발견한 것인데, 마치 이걸 이용해 고의로 뭔가를 하려 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만일 그럴 거면) 방송을 끄고 몰래 하지 않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특히 "시간별로 수십만 원씩 게임에 돈을 써왔는데 고작 몇 푼 이득 보자고 버그를 이용했겠느냐"며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 "정당한 조치"…이용자 반응은 교차
게이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당시 방송을 본 시청자들과 소식을 들은 엔씨소프트 이용자들은 리니지W 공식 게시판에 "제보자를 처벌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이런 식으로 유저를 대우한다면 나도 함께 접겠다"며 옹호하는 댓글들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버그가 있다는 걸 인지한 것 아니냐. 그럼에도 신기하다는 이유로 뽑기를 진행한 것은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뒷일 생각 안하고 이득부터 본 후 뒷감당이 걱정되니 제보라는 방법으로 고의성을 숨긴 것 아니냐" 등의 부정적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은 논란을 빚은 것은 유감이나 조치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현상으로 게임 이용에 불편을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면서 "제보를 하신 이용자 분들께는 소정의 보상을 준비했지만 게임 내 버그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게임을 진행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운영 정책에 입각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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