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분기 최대 성적표'도 주저앉힌 '양적 긴축'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04-07 16:59:37

삼성전자·LG전자 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반등은 실패
미 연준 양적 긴축 시사와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투자 심리 위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하거나 보합에 머무는 등 반등에는 실패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두 회사 모두 '깜짝 놀랄' 분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 가능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 삼성전자(위)와 LG전자 로고. [UPI뉴스 자료사진]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77조 원이다.영업이익도 1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고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분기 매출 70조 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2018년 1분기(15조64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같은 날 발표된 LG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역대 최대였다.LG전자는 2022년 1분기 매출 21조1091억 원,영업이익 1조88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18.5%, 영업익은 6.4%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2021년 4분기 21조87억 원보다 많고 영업 이익도 분기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1조5166억원보다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이 호실적 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소폭인데다, 수요도 꾸준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와 원격 근무에 따른 데이터 이동이 늘어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고가 제품 판매 증가 등이 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은 원자재가 상승과 'GOS 사태' 등의 악재를 뚫고 갤럭시S22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는 출시 약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잠정 집계 결과 갤럭시 S22는 이달 초 90만 대를 넘어섰고 정식 출시 43일 만인 8일에는 100만 대 돌파가 확실시 된다.

LG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과 TV 판매 증가가 도움이 됐다. 가전사업은 1분기 전년 대비 15%, TV는 같은 기간 10% 넘는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비경상 비용 감소와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포함된 것도 영업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에 사업본부별 영업익에는 반영되지 않은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가 있다"며 "(특허수익이) 기타부문 수익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같이 포함돼 전체 영업이익 관점에서는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성적표도 잠재우지 못한 투자 불안 심리

두 회사의 역대급 1분기 성적표는 안타깝게도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52주 신저가까지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500원으로 시작해 6만8000원으로 마감했다.2020년 12월 1일(6만7천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전자도 2분기 연속 분기 매출 21조 원 돌파라는 낭보에도 전일 대비 0.44%(500원) 오른 11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전자는 최대 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날 오후 잠시 11만6500 원까지 반등했지만 이내 주저앉았다.

미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1회 이상의 기준 금리 인상과 월 950억 달러(한화 약 115조7000억 원) 한도 내 양적긴축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은 보유한 자산 중 국채 600억 달러(한화 약 73조800억 원),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한화 약 42조6300억 원)을 매달 줄여나가는 것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와 서방의 대 러시아 추가제재 가능성,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등 여러 악재들도 시장을 짓눌렀다. 유가 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26억 원, 5210억 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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