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민·당원 선거인단 모집 통한 경선' 제안…누가 유리?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4-05 12:02:49
신규 당원, 유권자도 권리당원과 동등하게 투표
趙, 이재명 팬덤표 결집·낮은 지지율 극복 의도
민심 확대 vs 동원력 필요…김동연에 유불리 병존
"경선룰 협의체 구성하고 최소 3회 TV토론하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5일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20대 대선 후보 경선 때처럼 '국민·당원 선거인단 모집을 통한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르자는 것이다.
민주당 기존 경선룰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하는 방식이 원칙이다.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만 투표권을 갖고 반영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중진 의원 등 당내 기반이 탄탄한 주자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이 아닌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겐 큰 걸림돌이다. 그런데 조 의원이 권리당원 뿐 아니라 신규 당원, 일반 유권자에게도 투표권을 줘 후보를 100% 경선으로 뽑자고 제안한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6만 명의 당원과 국민의 참여 열기로 뜨거웠던 대선 경선과정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던 선거인단 구성 및 직접 투표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대표 등에게 "국민참여경선과 '경선룰 협의를 위한 실무자 협상회의체'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오는 8일까지 후보들이 경선룰에 합의하지 못하면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것과 정책경쟁을 위한 최소 3번의 TV토론을 할 것도 요청했다.
조 의원이 제안한 경선룰은 권리당원은 당연직 선거인단으로 하되, 경기도 유권자 중 신청자를 선거인단으로 구성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6개월이 안된 신규 당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권리·신규 당원과 일반인 모두 동등하게 1인 1표를 행사하고 합산된다.
명분은 '흥행 유도'와 '공정성' 두 가지다. 조 의원은 "수십만 명 이상 선거인단의 뜨거운 열기로 경선 흥행을 만들고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져 우리당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당이 진행 중인 새로운물결 당원을 포함해 최근 입당한 '20여만 명 당원' 의사가 동등하게 반영될 수 있는 점도 들었다. "외부에서 뒤늦게 참여하신 분들도 차별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게 조 의원 설명이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대선 이후 신규 당원이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팬덤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분들을 경선 단계에서부터 참여시켜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신규당원 참여를 보장하는 경선룰을 들고 나온 건 '이재명 팬덤'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재명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냈던 조 의원은 "이재명을 지켜온 조정식"이라며 이 상임고문과 끈끈한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50%'를 피하겠다는 '꼼수'도 엿보인다. 조 의원은 인지도가 낮아 '여론조사 50%'에서 불리한 만큼 선거인단 모집을 통한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50 대 50 룰'은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권리당원과 신규당원·국민 간 차등을 두지 않으면 당심보다 민심의 반영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아무래도 권리당원보다 민심에 가까운 일반 유권자, 신규당원이 대거 선거인단에 합류하면 당심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범진보 진영 후보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 대표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 유권자 중 '신청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게 유리하다고만 보기 어렵다. 명목은 신청이지만 실상은 조직 동원의 성격이 강해서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암암리에 당원 명부를 거래하는 브로커까지 존재하는 게 정치 현실"이라며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거인단 모집은 당내 조직이 미비한 김 대표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 측은 통화에서 "경선룰 관련해서는 당이 정하는대로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조 의원이 제안한 협의체 참여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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