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리 인선 발표, 좀 있어야"…'유력' 한덕수와 인연은?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31 14:58:55

尹 당선인, 총리 후보자 직접 발표…김은혜 "관례"
韓, 尹 정치선언 후 만나 경제 분야 조언하며 인연
尹 인사원칙 '경제·안보·통합' 역량 갖췄다는 평가
호남 출신…경제부총리·통상본부장·주미대사 역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 인선과 관련해 "아직 발표하려면 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프레스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러분들을 놓고 검증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조금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윤 당선인은 씩 웃으며 "그러면 누군지 알 것 아니냐"고 즉답을 피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는 한덕수 전 총리(73)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총리 인선을 마무리하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다 나왔지 않나.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덕수 전 국무총리 [뉴시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지냈다. 윤 당선인의 낙점을 받으면 약 14년여 만에 다시 총리로 귀환하는 것이다.

그는 10여 년 전 주미 대사 시절 윤 당선인과 한 차례 조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지난달 10일 윤 당선인과 재경 전북도민회 신년 인사회에서 한 테이블에 앉았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던 경험을 회고하며 "이렇게 굉장히 힘든 일은 대통령의 어젠다로 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제주 해군기지를 방문했던 얘기를 꺼내며 "노 전 대통령의 대단한 결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이전엔 윤 당선인이 정치 선언을 한 후 경제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조언을 들으며 인연을 맺었다. 윤 당선인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경제와 안보, 통합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경제 경쟁력'은 한 전 총리의 최대 강점이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

1970년 공직 사회에 첫발을 들인 그는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대통령 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한 엘리트 경제 관료다.

'통상' 분야 전문성도 지닌다. 한 전 총리는 김영삼 정부에서 통상산업부 차관,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미 FTA가 진행될 때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한미 FTA 체결 지원위원장으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로 3년간 일하며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일했다. 2015년엔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한 전 총리가 국회 인준 가능성이 높은 점도 매력적이다. 그는 고향이 전북 전주다. '거대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비토하기 힘든 '호남 출신'이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소화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한 전 총리 다음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인수위 권영세 부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윤 전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돼 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너무 기다리지 않게 4월 초 발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보통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게 관례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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