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박종욱 대표는 사퇴
조성아
jsa@kpinews.kr | 2022-03-31 14:46:50
국민연금·주주 반대에 박종욱 대표 '자진 사퇴'
주주 환원 위해 배당금 전년 대비 41.5% 상향
KT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KT는 31일 열린주주총회에서 정관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며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마이데이터는 기존 금융사나 관공서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참여연대와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혔던 박종욱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은 불발됐다. 박 대표는 주총 직전 자진 사퇴했다.
박종욱 사내이사 연임 무산, 주총 직전 자진사퇴
논란이 됐던 박종욱 KT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은 결국 무산됐다. 박 대표는 주총 직전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자진사퇴했다.국민연금 등의 반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분 12.68%를 보유한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박 대표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 행사 입장을 내놨다.
박 대표는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돼 정치자금법 위반·업무상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이후 정식 재판을 청구해 재판 진행 중이다. KT는 이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아 과태료와 추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KT노조 및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박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KT노조는 31일 오전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이사 해임 등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안전보건업무 총괄(CSO)로 선임됐다. KT도 구현모 단독대표 체제에서 구현모·박종욱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었다. KT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속 과정을 논의할 예정이며,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를 정해 임시 주총을 통해 선임 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선 윤경림 KT 사장만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유희열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고,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벤자민 홍 전 라이나생명보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마이데이터, BC카드·케이뱅크 등과 시너지 기대
KT는 지난 해 11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KT 관계자는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맞춤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주환원책 강화를 위해 정관 일부를 변경하고 배당방식도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주주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배당금도 전년보다 높였다. 전년대비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해, 4월 27일부터 지급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주총에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냈고 금융도 BC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에 케이뱅크를 넣는 구조로 꾸렸다"며 "사업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은 진지하게 고민중"이라고 했다.
구현모 대표 "밀리의 서재·케이뱅크 IPO 준비 중"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올해 IPO 준비 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이고,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IPO를) 준비 중"이라며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시대적 변화를 성장 기회로 만들며 지난 20년 이래 가장 큰 서비스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2년에도 매출 성장과 질적 이익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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