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초읽기…안철수 "여성단체 의견 담아 대안 만들 것"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30 17:44:14
여성단체 "구조적 성차별은 엄연한 현실…대안 있어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30일 6개 여성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안 위원장은 "여가부가 2001년 생긴 이래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시대도 변했고 역할도 변하는 게 정부 조직"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인수위는 정부의 역할이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바르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며 "여성단체 대표 분들을 만나 어떻게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고견을 듣고자 면담을 청했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구조적 성차별은 엄연한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성평등을 담당할 독립 부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했다. "과거 퇴행이 아닌 미래지향적 변화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면서다.
원영희 YWCA 연합회장은 "윤 당선인이 여성 운동 100년이 되는 이때 여성운동을 끌어주고 함께 협업해야 할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며 "어떤 구체성을 갖고 있을지, 여가부 폐지와 함께 성평등 운동에 어떤 제재를 예고하는지 그런 부분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최분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중앙부회장은 "여가부 폐지를 보면 여성단체 입장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면 찬성한다"며 "앞으로 더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고 싶고 다른 여성단체들의 문의가 많이 오기 때문에 저희도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여가부의 역할과 기능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각료급 지위와 충분한 재정, 전문인력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각 부처에 양성평등 정책 담당관이 생긴다 한들 이를 총괄·조정할 책임 부처가 없으면 실질적 정책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성평등 정책 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안 위원장을 비롯해 사회복지문화 분과 임이자 간사, 안상훈 위원 등이 참석했다. 임 간사는 "여가부는 여성 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보듬는 역할을 해온 만큼 유사 기능을 모아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여성의 권익과 지위를 제고할 구체적인 대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우려 사항을 들었다"며 "그것을 반영해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해당 분과와 함께 안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인수위의 기본 입장은 '여가부 폐지'다. 앞서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원들은 여가부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 공약은 인수위 내에서도 확정됐고 선거 과정에서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수위는 '여성가족부'라는 명칭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되 여성단체 등의 우려를 고려해 새 부처를 만들거나 전담 부서를 두는 방향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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