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각 참여 안해" 총리 고사…"당 지지기반 넓힐 것"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30 11:44:02

"내각 참여 않는게 尹 당선인 부담 더는 것"
"새 정부 출범 후 재충전 시간 가진 뒤 당으로"
당 쇄신 역할 자임… "정권 안정 위한 일 할 것"
6·1 지방선거 지원 예상…당 복귀 후 첫 시험대
"당권도전 당장 뜻 없다…내년엔 그때 판단 계획"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30일 "제가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생각하는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직 고사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가 끝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 정권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 20대 대통령직인수위회 안철수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윤 당선인에게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지 않나"라며 "그 약속을 지킨다는 점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인수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의 청사진, 방향을 그린 다음에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번 선거를 치른다는 건 초인적 일정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선부터 20대 대선까지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휴식기를 갖겠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은가 고민했다"며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안 위원장은 '재충한 뒤 당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여러가지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대로 5년간 집권하며 국민께 실망을 안겼고 국민의힘도 과거 일부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으로 인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식뿐만 아니라 행동까지도 바꾸는 것이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다.

안 위원장은 '기득권 옹호 정당으로 인식됐던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한 데엔 여성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 "당연하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동기"라고 즉답했다.

그는 "정치를 처음 시작한 게 사회로부터 소외 당한 분들을 돕기 위해서였다"며 "장애인, 청년세대 등을 우리가 돕는 게 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시위를 비난한 것과 관련해 "사회복지문화 분과 간사와 위원을 현장에 보낸 이유가 전장연의 의견을 듣고 정책과 새 정부 청사진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장연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당권 도전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라며 "지금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진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당으로 돌아가 이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리란 추측이 나왔다.

다만 '이 대표 임기가 끝나면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1년 뒤면 한참 뒤"라며 "그때 판단할 생각"이라고 여지를 뒀다. "원래 정치에선 장기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되진 않는다"고도 했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엔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그것은 당대표의 결심이고 몫이다. 인사권자가 판단할 몫이지 제가 하겠다고 손 들어 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안 위원장의 지방선거 지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장 임무가 끝나는 5월 초부터는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선수로 '출전'하진 않지만 지방선거가 안 위원장의 당 복귀 후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찾아가 총리직 고사 뜻을 전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아 (총리 뜻을) 제게 물어보기 전에 먼저 제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 당선인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정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라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위원장이 내년에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때까지는 당내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통 선거에 출마하거나 당직에 도전할  땐 추대, 주변 발언 등 자연스러운 수순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당내 위치를 확고히 하는 일에 주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으로서는 답답한 상황일 수 있다"며 "내각으로 가는 게 본인에게 더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당으로 와도 요직에 다 현직자가 있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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