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침대·면세점' 투트랙 성장전략…"추가 M&A 검토"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3-28 17:35:17
리빙사업 연매출 3.6兆→2030년까지 5조원대로
여행수요 증가에 면세점 부문도 '빅4' 체제 굳혀
"그룹 성장과 부합하는 투자 및 M&A 적극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침대와 면세점'을 축으로 '투 트랙' 성장전략을 편다.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에 올해 3월에 인수한 ㈜지누스의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사업을 추가,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면세점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수면시장 진출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그룹 차원에서 '슬립 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협업을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수직상승' 면세점 매출…3위 신세계 바짝 추격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면세점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인천공항점에 샤넬부티크를 유치하는 등 MD(머천다이저·상품기획) 경쟁력을 제고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5724억 원으로 전년보다 57.2%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작년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 현대 서울'도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매출이 각각 1조 원을 달성, 호실적을 견인했다.
눈에 띠는 부분이 면세점 사업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년도보다 연간 매출이 무려 155.7% 급증하며 1조5912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김 사장은 이날 "면세 시장의 사업 환경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리며 '빅4' 체제를 굳히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각각 39%, 30%를 점유하며 양 강 체제다. 신세계면세점이 점유율 19% 안팎으로 업계 3위인데, 현대백화점이 신세계를 바짝 뒤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7월부터 대규모 상품 구성 개편이 예정돼 있다"며 "럭셔리 패션 잡화와 화장품 등 입점을 늘리며 매출액 수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작년 한해 영업적자 408억 원으로 전년대비 247억 원의 개선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여행 수요 증가에 면세점 업황이 개선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여행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이 여행사 교원KRT와 함께 진행한 27일 오후 6시20분 스페인-이탈리아 패키지여행 방송에서는 한 시간 동안 약 2800여 건의 고객 주문이 몰리며 약 150억 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현대백화점, '수면시장 진출' 초읽기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인수한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역시 성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 원) 대비 약 두 배인 5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2일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M&A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가 9000억 원에 이른다. 그룹의 미래를 건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기업인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한다. 이 중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을 차지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 또한 전체 매출의 80%나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연매출 3조6000억 원을 기대한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 매출은 각각 1조4066억 원과 1조1100억 원에 달한다. 지누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1238억 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면서 "앞으로도 메가트렌드나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의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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