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이슈 털었어도…셀트리온 바닥 어디까지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3-23 17:32:00

셀트리온·헬스케어, 전주 고점보다 10% 안팎 주저앉아
공매도 잔고 1兆 넘어…공매도에 테마섹 블록딜 겹쳐↓
25일 정기주총 앞두고 셀트리온 3사 합병 일정에 촉각

분식회계 이슈에서 벗어나며 반등이 예상된 셀트리온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매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대량매도 악재까지 이어지며 상승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주당 16만9500원에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0.89%(1500원) 상승했다. 전날 7% 이상 급락한 것에 비하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갔다고 볼 수 있지만, 고의 분식회계로 인한 주식매매 거래정지 위기를 털었던 18일 종가 18만6500원과 견주면 여전히 10% 가까이 빠져 있는 상태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5500원에 장을 마쳐 전일 대비 0.15%(100원) 하락했다. 역시 전주 고점인 18일 종가 7만2900원과 비교할 때 10% 넘게 주저앉은 수치다. 셀트리온제약도 9만8900원에 마감, 전날보다 0.41%(400원) 올랐다고는 하나 전주 고점 18일 10만5000원에 비해 6%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셀트리온 제2공장 [셀트리온 제공]

일단 공매도 여파에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 상장계열사 3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11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부정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셀트리온의 수익 추정치를 약 10~17%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내려 잡고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도 5만7000원으로 낮췄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셀트리온 주가 전망치를 낮춰 잡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의 목표가인 25만 원에 한참 못 미치고 국내 주가전망 평균치 23만8000원을 크게 하회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8636억2700만 원으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1위다. 시가총액 대비 잔고비중은 3.36%에 달한다. 같은 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1587억800만 원으로 코스닥 종목 중 4위에 해당하며 잔고비중은 1.40%다. 양사 합쳐 1조 원을 넘어섰다. 공매도 잔고 정보는 당일 기준으로 2일 전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한 소액주주는 "JP모건은 매도 리포트를 낸 후 주가가 떨어지면 셀트리온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이는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키고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IB 목표가 23만8000~25만 원…외국계는 16만 원까지


여기에 셀트리온홀딩스와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인 테마섹이 지난 21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겠다고 결정하며 찬물을 부었다. 예상 거래액은 셀트리온 390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700억 원으로 전해진다. 전체 5600억 원에 이르는 물량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 수급이 좋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테마섹이 투자 기간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번 블록딜을 진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테마섹과 같은 장기 우호 주주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은 피투자 기업으로서 아쉬운 일이지만 여전히 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주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달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3사 합병 일정에 주주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 삼총사 합병이 실행되면 주가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계 감리 이슈로 인해 사업·경영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합병 추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이 당장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셀트리온이 지난달 결정한 800억 원(5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 작업이 현재 마무리 중인데, 자사주 매입을 마치고 한 달이 지나야 합병을 결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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