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하겠다"…신동빈, 롯데제과 사내이사 재선임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3-23 17:21:08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성장전략 발표
여러 계열사 과다겸직으로 지적 받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제과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23일 롯데제과는 서울 양평구 본사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과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 황성욱 롯데제과 재무전략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롯데칠성음료 미등기 임원 등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지난해 15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오는 25일엔 롯데지주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남아있다.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신 회장의 롯데제과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 이유는 과다겸직과 기업가치 훼손, 이사회 출석률 저조 등이다.
CGCG에 따르면 신 회장의 지난 3년간 롯데제과 이사회 출석률은 2019년 40%, 2020년 25%, 2021년 66.7%로 나타났다. 롯데지주 이사회 출석률은 2019년 30.8%, 2020년 36.4%, 2021년 33.4%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 의결권 지침에 따라 '이사회 출석률 75% 미만'인 인사에게 재선임 반대를 표결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낮은 편이다. 2020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1.3%다. 국민연금은 전년도 말 기준 세부투자종목을 매년 3분기에 공시한다.
국민연금의 롯데 계열사 지분율은 롯데정밀화학 12.6%, 롯데관광개발 10.5%, 롯데정보통신 10.7%, 롯데케미칼 9.4%, 롯데칠성 8.8%, 롯데하이마트 7.7%, 롯데쇼핑 5.4%, 롯데푸드 5.4%, 롯데지주 3.2%, 롯데리츠 0.6%, 롯데손해보험 0.6% 등이다.
이날 롯데제과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641만6717주)의 85.9%의 주주가 출석했다. 통상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 과반수가 동의하고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위임, 전자투표를 포함한 수치다. 2021년 말 기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지분 48.42%를 보유한 롯데지주다.
기타 주요 주주는 롯데알미늄(10.03%), 롯데홀딩스(6.49%), 롯데장학재단(5.70%), 신 회장의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3.15%), 신동빈 회장(1.87%), 신 회장의 남동생인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광윤사 대표(1.12%) 등이다.
롯데그룹 측은 "국제 의결권 자문사에게도 반대를 받지 않았고, 주주들의 위임을 받은 것이라 문제 없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위를 수행하고 있고, 신 회장의 현재 이사회 출석율은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70%에 가깝다"고 말했다.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그에 대해 우수하다는 외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주총 내용은?
이날 롯데제과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황성욱 사내이사와 황덕남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는 "2020년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 전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급속히 성장하는 e-커머스에 대응해 다양한 전용 제품을 도입하고, 자사몰 강화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사업 분야에서 월드콘을 인도 빙과 시장에 출시하는 등 경영 실적 향상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매출은 2조1454억 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5억 원으로 4% 줄었다.
이 대표는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혁신적인 미래성장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전 사업 부문에서 'Health & Wellness'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제조 및 물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글로벌 성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도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오미크론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지만 효율성 제고, 해외 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2조5060억 원, 영업이익 182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 87% 증가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주총에서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한현철 전 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장이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푸드의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어난 1조607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85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지속돼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어려움을 겪었다"며 "원가 경쟁력 개선과 핵심 브랜드 강화 및 HMR 사업 등 성장 사업군 집중 육성을 통한 수익적 성장이 실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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