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靑에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용산 이전' 불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3-22 10:24:55

김은혜 "정권교체, 제대로 일하라는 엄중한 바람"
"국민권한 위임받아…개혁을 미래부담으로 안남겨"
尹 당선인 "나도 靑가면 편해…가는 순간 불통 시작"
이준석 "北 미사일 발사에도 말 못한게 안보 공백"
김기현 "文, 발목잡기·대선불복"…김용현 "역겹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 수용을 호소한 것이다. '안보 공백'을 이유로 반대하는 청와대에게 '용산 이전' 의지 불변을 재확인한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 임할 때 국민께서 정권교체를 명하신 것도 이제 제대로 일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바람임을 저희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승리는 국민 여망을 반영했으니 대표 공약을 거부하는 건 민심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뜻이다. 신 권력에 대한 구 권력의 '발목 잡기', 나아가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김 대변인은 "새 정부는 헌법 법률에 따라 국민에 위임받은 권한 나라와 국민 위해 잘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어떤 일이든 현실적 난관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과 정치 협력은 더 그렇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으로 굳어진 만큼 '탈(脫) 청와대'의 개혁 명분을 거듭 내세운 것이다. 

그는 청와대와의 협의에 대해 "상호 조율과 소통이 이뤄졌던 것으로 들었다"며 "현 청와대가 통할하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수석님이 (21일) 아침에 '문 대통령께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윤 당선인이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며 "두 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되는 공약이어서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라고 꼬집었다.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만료 전에 시쳇말로 방을 빼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5월 10일 0시라는 것은 그날부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라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이라는 설명이다. "주무시는 분을 어떻게 나가라고 합니까"라고도 했다.

청와대 이전 TF팀 소속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전날 TBS라디오에서 윤 당선인 심경을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회의 석상에서 "개인적으로는 청와대 들어가서 편안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거기 들어가면 얼마나 좋으냐.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누가 뭐라 하는 사람 없고 나도 그러고 싶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그러나 "그게 아니다. 정말 국민, 국가를 위한다면 내가 불편하더라도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편하면 그게 바로 국민의 감시가 없어지고 국민의 눈에 띄지 않으면 거기서부터 불통이 나오는 것이고 거기서부터 부정부패가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게 김 전 본부장 전언이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보 위기상황에서도 NSC를 연 적도 없는 그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북한이) 잘 확인도 안 되는 방사포 쐈다고 NSC를 소집하고 안보 운운하는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이 '발목잡기', '대선불복'에 나섰다며 지원사격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나와서는 정치 개혁 운운 말하면서 여전히 발목잡기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집무실 이전 때문에 안보공백을 야기한다고 말하는 것은 의아하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걸 안보공백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신께서는 왜 예전에 광화문 이전을 하겠다고 하셨던 것인가. 그 기간에는 안보공백이 없었던 건가"라며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공백인가"라고 따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