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해야" vs "논란 그만"…'윤호중 비대위' 내홍 격화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3-15 16:35:48

우상호 "수습 책임지는 사람도 필요"…尹 엄호
김두관 "반성·혁신 신호 보여줘야"…사퇴 주장
더민초 "일단은 퇴진요구 안 해…추가 논의 예정"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당내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퇴진해야한다는 비토론과 '윤호중 비대위'를 엄호하는 목소리가 연일 충돌하고 있다. 내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불피해현장을 방문해 이마에 흐른 땀을 손으로 닦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처럼 내려놓은 사람도 필요하고 수습의 책임을 지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책임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만두었으면 한다"면서다. '4선 중진' 우 의원은 대선 기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대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

우 의원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막막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 먹은 지 오래되었고 준비도 해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대선 기간 중 '86 용퇴론'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한 데 이어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불출마도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지금 비대위를 두고 당원들 사이에 책임 논쟁이 있는데 책임을 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무엇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체제를 정비했으니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윤호중 비대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 목청을 돋우는 사람은 김두관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은 우리당이 반성하고 있고 혁신하겠다는 신호를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며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으면 윤호중 원내대표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윤호중 사퇴' 글을 올린 것은 이날이 일곱 번째다.

그는 "지방선거가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며 "확실한 자세교정과 반성을 하고 새로운 정책과 검증된 인물을 내세운다면 꼭 불리한 선거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6·1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윤 위원장이 비대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당 초선 의원들은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 논의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초선 의원 모임(더민초)는 이날 "현재는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직접 퇴진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더민초 소속의원은 80여 명이다.

더민초 운영위원장 고영인 의원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에게 "초선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도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민초는 오는 17일 비대위와 초선 의원간 간담회에서 대선 패배 후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후 21일 워크숍을 갖고 추가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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