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제1과제는 통합·협치…전문가 "대선 결과, 엄청난 비극"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10 17:24:49
유인태 "민주당 내 특정인과만 협치?…분열 조장 발언"
"민주당과 협의해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부터 개혁"
전문가 "대선 결과 비극…통합 못 이루면 분열 심화"
'국민 통합'이 새 정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20대 대선 결과 국민이 반으로 갈려져 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약 24만 표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겼다. 불과 0.73%포인트(p)차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인사에서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정치 원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국민 통합을 주문했다. 쪼개진 국민이 합치도록 갈등 사회를 극복하라는 조언이다. '여소야대' 현실을 극복할 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과 새 정부 출범 후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모아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 개혁에 바로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윤 당선인이 토론에서 원래 소신이 다당제였다고 표현했으니 우선 3·4인으로 기초의원 선거구를 바꾸는 것부터 당장 협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잘못된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정으로 가야 한다"며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말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선거제도를 바꿔주면 총리 추천권을 다수당, 다수 연합에 주겠다'고 연정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의 양식 있고 양심 있는 정치인과 협치하겠다'는 윤 당선인 발언에 대해선 "연정의 발상, 협치의 발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되면 윤 당선인에게 간 사람은 민주당 내에서 배신자가 된다"면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수위 구성을 넘어 개헌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협치 의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투표 결과를 보면 소수당은 거의 표를 얻지 못하고 거대 양당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민 통합을 하겠다는 윤 당선인이 그를 지지하지 않은 절반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여러 사람을 등용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세대, 성별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해도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간 갈등과 같은 문제가 지속하면 윤 당선인을 비토하는 세력이 더 큰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평론가는 "이번 대선 결과는 엄청난 비극"이라며 "윤 당선인은 이러한 상황을 직시해 통합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조각'이 국민통합 의지의 진정성을 보이는 첫 단계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이 10%p 이상 격차를 벌려 이길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결과로 증명됐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윤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는 반대 측은 특히 윤 당선인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라며 "검찰 인사를 어떻게 할지, 법무부장관엔 누구를 내정할지 그 결과에 따라 통합이 될지 싸움이 될지 판명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중간이 없고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며 "국민은 이 양극화 사회를 해결하기 위해 윤 당선인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