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尹 대통령' 일등공신…측근 세력·법조 네트워크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08 10:00:02
'윤석열계' 모습 드러내…권성동·장제원 등 '윤핵관' 세력
권영세, 선대본 핵심 역할…원희룡 등 '대장동 저격수'도
이준석, 이대남 표심 견인…홍준표·유승민 '원팀' 완성
법조 인맥 곳곳에…尹일가 변호 손경식과 한동훈 등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 신인'이다.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지내다 검찰을 나와 불과 석달 만에 정치에 입문했다.
그런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데엔 조력자들의 공이 컸다. '윤핵관'으로 불린 핵심 측근 세력과 검찰 출신 등 법조계 그룹이 양대 산맥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 전 당내 의원 40명으로부터 '입당 촉구 성명'을 받았다. '죽마고우'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 정진석(5선·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장제원(3선·부산 사상구), 윤한홍(재선·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의원 등이 참여했다.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의원은 '윤핵관' 3인방으로 통하며 최측근으로 보좌해왔다.
윤 당선인과 권 의원은 1960년생 동갑내기다. 지난해 11·5 대선후보 경선 후 권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됐을 때 '실세 비서실장'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후 사무총장에 임명돼 위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연초 선대위가 개편되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
또 다른 최측근인 장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끝에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하지만 '후방 지원'을 담당해 윤 당선인을 도왔다. 대선 막판에 이뤄진 단일화 협상에서 윤 당선인은 장 의원에게 전권을 줬다. 그 만큼 신뢰가 두텁타는 것이다. 전권 대리인으로서 국민의당 인사와 만나 안철수 대표를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
연초 선대위 개편을 통해 구성된 선거대책본부 핵심 실세는 권영세 본부장(4선)이다. 당 사무총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재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 했다. 윤 당선인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 전 물밑 접촉을 해온 것도 그다. 중도 실용 성향을 가진 권 본부장은 안정적으로 선대본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대본 중추는 상황실이다. 상황실장은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구을)이 담당했다. 대선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기획부총장엔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이 활동했다. 전략기획부총장은 선거 사무도 관할해 선대본부 인사로 분류된다. 윤, 이 의원은 경찰 정보국장과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서실장은 서일준 의원(초선·경남 거제시)이다. 9급 공무원에서 국회의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초선·비례대표)은 지난해 8월부터 수행실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보좌했다.
'이대남' 뭉친 이준석…홍준표·유승민 지지선언, 원팀 완성
이준석 대표도 일등 공신이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전 반페미니즘 발언으로 이대남의 공감을 끌어낸 그는 당의 '변화와 쇄신'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윤 당선인이 크게 두 차례 이 대표와 갈등했을 때 이대남 표심이 요동친 이유다. 청년보좌역 등 젊은 세대는 윤 당선인에게 이 대표와 화해하고 같이 가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윤 당선인은 결국 청년들의 말을 따랐다. 지지율도 차츰 회복했다.
'광주 30% 득표' 등 기존 국민의힘 공식과 다른 새 의제를 던진 것도 공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호남을 여러번 찾아 지역주의 타파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의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
홍보 전략에 있어서도 성과를 냈다. '윤석열차', '호남 손편지' 등은 그의 대표 작품이다. 톡톡 튀는 색깔을 담아 신선한 선거 운동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윤 당선인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원팀' 퍼즐을 맞추는데 역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대선 막바지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지율과 무관하게 원팀이 갖는 '통합'의 의미를 갖지 못했던 셈이다.
그러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각각 지난 1월 말 상임고문직을 수락하고, 2월 중순 윤 당선인을 만나 지지를 공식화했다. 드디어 구색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 후보 통합'을 성사시킨 주인공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지난 3일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고 '스포트라이트'를 그에게 양보했다.
대장동·경제 '이재명 저격수'…정책통의 활약
선대본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당내 경선 때부터 '대장동 일타 강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저격수를 자처해 왔다. 그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다. 지난 1월 초 선대위가 내홍 끝에 선대본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도 직을 유지했다. 대선 막바지 고속도로에 버려져 있던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 지역구를 둔 김은혜 공보단장도 대장동 의혹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김 단장은 MBC 기자를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하마평에 오른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불렸던 윤희숙 전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 기본소득이나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의 정책을 집중 비판해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곳곳에 포진해 있는 법조 인맥…尹 일가 변호 최전선
윤 당선인은 1994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2021년 3월 총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27년간 검찰에 있었다. 그가 맺은 인연의 상당수가 검찰 쪽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윤 당선인을 공식적으로 돕고 있는 검찰 인맥의 핵심로는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58·사법연수원 15기)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등을 지낸 주진우 변호사(47·31기)가 꼽힌다. 석 지검장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지기다. 주 변호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한 인물이다.
경선 초기 '윤석열 캠프 법률팀'에서 활동한 인사들은 '서초동 어벤져스'로 불렸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씨와 장모 최은순 씨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하는 역할을 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징계를 당했을 때 특별변호인으로 나섰던 이완규(61·23기)·손경식(60·24기) 변호사 등도 있다. 이 변호사는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부천지청장 등을 지낸 형사법 전문가다. 대구지검, 진주지청 검사를 거쳐 1998년 변호사로 전업한 손 변호사는 윤 당선인 장모 최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48·27기)과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58·25기)도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한 언론인터뷰에서 한 검사장을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에 빗대며 집권 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검찰 요직에 중용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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