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대장동 변수…'김만배 녹취록' 공방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3-07 12:36:07

녹취록서 金 "윤석열이 조우형 그냥 봐줘"
與 "대장동 몸통은 尹…성역없는 특검해야"
野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생태탕 시즌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난 6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특검으로 대장동 몸통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생태탕 시즌2'라고 맞섰다.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 특혜 의혹' 핵심인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에는"박영수 특검에게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소개했고 박 특검과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였던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윤 후보가 지난달 25일 TV토론에서 "조씨를 본 적도 없다"고 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드러났다며 윤 후보에게 '대장동 몸통' 프레임 씌우기에 주력했다. 송영길 대표는 7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왜 대장동 몸통이 박영수, 윤석열인지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조우형이 10억3000만원 리베이트를 받은 것을 윤석열이 조사하고도 봐줬다는 실체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당은 국회 법사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 하고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김씨는) 성남시 3700억 선배당 때문에 법조인들이 투자를 포기했다며 이재명은 난 놈이라고 했다"며 "이 후보가 (민간에) 특혜를 줬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달리 성남시 통제 때문에 불만이 매우 컸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체, 조건, 성역없는 3무(無) 특검을 통해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장이라도 법사위를 열어 특검법 논의를 시작하자"고 국민의힘에 공개 제안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첨부해 "널리 알려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며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대장동 의혹은 대선 기간 내내 이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로 작용했다. 이 후보 성남시장 시절 일어난 일이라는 것으로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데다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 등이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선을 이틀 앞두고 공개된 김씨 증언을 호재 삼아 '판 뒤집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당은 왜 항상 녹취록을 가져와도 범죄에 연루된 분들의 증언만 가져오시는지 참 의문"이라고 꼬집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생태탕 의혹'을 소환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생태탕 의혹을 퍼뜨리며 '오 시장이 흰바지에 흰구두를 신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왔다'고 진술했듯 이번에도 아무 내용이나 증거가 없기 때문에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구체성 있는 듯한 진술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당선되면 수사기관이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데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시 성남시장과 법조브로커는 엄중한 처벌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으름장을 놨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생태탕에 매달리고 3%포인트(p) 이긴다는 허황된 소리를 늘어놓다 패배했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이 '김만배 녹취록' 공세를 펴는 데다 이 후보가 최소 1.5~3.9%p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권 본부장은 "마타도어와 가짜 여론조사 말고는 보이는 게 없는 선거운동"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해놓고 법적조치하면 정치보복이라하는 낡은 수법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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