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독려에 사활건 국민의힘···선회 이유는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02 16:52:23
윤석열 "코로나로 투표권 방해 안받게 사전투표"
"확진·격리자 투표 시간 복잡…정부, 추가조치해야"
권영세, 사전투표 불신에 "해킹 봉쇄 등 대책 충분"
국민의힘이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 올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코로나19가 확산세인데다 일부 보수 지지자 중 사전투표에 반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국민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사전투표를 하겠다"며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만 명이 넘었다"며 "이 추세라면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이유로는 확진자, 자가격리자의 제한된 투표 시간을 꼽았다. "확진·자가격리 국민께서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오는 5일 오후 5~6시 사이에, 본 선거일 9일 오후 6시~7시 30분 사이에 투표장에 도착하셔야만 투표가 가능하다"라면서다.
윤 후보는 "복잡한 조건으로 인해 국민께서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며 "수백만 명이 확진, 자가격리될 수 있는데 저렇게 짧은 시간에 투표가 모두 가능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당국이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재차 묻고 싶다"고 따졌다. 이들이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이 이동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뜻이다.
권 본부장은 "투표를 위한 격리 해제 시간이 5시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투표소까지 멀어 한 시간 내 도착을 못하면 투표를 할 수 없다"며 "4, 5일 양일 간 허용을 할 수가 없다고 하면 격리 해제 시간을 3~4시로 일찍 당겨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확진·자가격리자의 투표 가능 시간이 짧아 투표 포기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윤 후보 지지세가 높은 60대 이상이 코로나에 취약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윤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젊은층보다는 고령층에서 코로나19 공포감이 크다"며 "투표 의지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그것을 현 정권이 이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에 대한 일부 보수 지지자들의 반감도 변수다. 이들은 2020년 치러진 4·15 총선에 부정 투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권 본부장은 "사전투표를 염려하는 국민들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충분한 대책을 세워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 투표용지 바코드와 수록 정보를 제공하고 선거 전용 통신망에 기술적 보호조치를 명문화해 해킹을 원천 봉쇄했다"며 "무엇보다 사전투표함 이송 과정에 국민의힘 참관인이 동행하고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에 CCTV를 설치해 투표함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그는 "철저히 교육된 우리측 참관인도 투표, 개표 과정 전반을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소중한 한 표를 잃는 일이 없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역설했다.
권 본부장은 또 지난해 4·7 재보선을 언급하며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승리의 법칙'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전 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경고 메시지가 높은 사전투표율과 본 투표 열기로 전달됐다"며 "코로나로 본 투표일에 투표를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꼭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순 투표율만으로는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예측할 수는 없다"며 "어떤 집단이 얼마나 투표를 많이 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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