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타입 다변화·신규 플랫폼…현대차의 전기차 '승부수'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3-02 14:45:04

중국만 쓰던 'LFP' 배터리 도입으로 가격경쟁력↑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 등 도입

현대자동차가 LFP(리튬인산철) 탑재와 새 전기차 플랫폼 'eM' 등을 공식 발표했다. LFP 배터리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주도해왔지만, 지난해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LFP 배터리 탑재 계획을 밝히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 및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배터리 타입 다변화…공급업체 다양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현대차는 원활한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과 배터리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개발 △모듈화 등 3가지 전략을 종합한 '배터리 종합 전략'을 공개했다. 

▲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차는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더해 LFP 배터리까지 배터리 타입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는 LFP 채택 비중이나 배터리 협력사 정보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업체 다변화를 추진해 가격 경쟁력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전 세계에 판매하는 모델3와 모델Y에 적용할 LFP배터리를 CATL로부터 45GWh(기가와트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70만~8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EQA, EQB 같은 전기차 모델에 오는 24년 경부터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그간 배터리 시장의 대세는 니켈 함량이 높은 NCM 등 삼원계 리튬 이온 배터리였다. 하지만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LFP 배터리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LFP 배터리에 대한 핵심특허를 중국 업체가 쥐고 있지만 올해 대부분 만료돼 특허침해에 대한 위험도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베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해 오는 24년부터 전기차 연간 15만 대에 적용할 수 있는 10기가와트시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배터리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이후 적용 예정인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할 계획이다.

신규 전기차 플랫폼 개발

▲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또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 등의 동력계를 담는 차의 뼈대다. 기존 내연기관에 쓰던 엔진과 구동축이 전기차에는 불필요해졌기 때문에 새 뼈대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무거운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전륜과 후륜에는 전기 모터를 배치해 더 넓고 안정적인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식이다.

eM 플랫폼은 표준 모듈 적용으로 기존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확장돼, 모든 차종과 차급을 아우를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다. 주행가능거리(AER)는 현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되며,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및 전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기본화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돼 딜리버리(Delivery, 배달·배송)와 카헤일링(Car Hailing, 차량호출) 등 B2B(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셀투팩'으로 주행거리 늘린다

현대차는 현재 셀-모듈-팩 단계로 구성된 '셀투모듈(Cell-to-Module)' 배터리 공정을 2025년부터 모듈 비중이 제외된 '셀투팩(Cell-to-Pack)' 방식으로 변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셀투팩 기술은 배터리 셀을 패키지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모듈의 비중을 크게 줄여 패키지 내부에 더 많은 배터리 셀을 배치하는 기술이다. 

나아가 배터리셀을 직접 샤시에 부착해 차체와 배터리를 일체화하는 '셀투프레임(Cell-to-Frame)' 공정 적용도 고려 중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95조5000억 원을 미래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39조1000억 원 △설비투자(CAPEX) 43조6000억 원 △전략투자 12조8000억 원 규모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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