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활개칠 때 韓게임은 중국 문턱도 못 넘어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2-25 15:48:42
게임사들, "기울어진 운동장" 지적하며 불만 고조
한중 정부 다른 태도에 게임사들은 중국 진출 포기 의견까지
지난해에도 중국산 게임은 한국에서 활개를 쳤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중국산 게임에 열광했다. 하지만 한국 게임들은 중국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다. 중국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이라 할 '판호'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내 판호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해 7월 이후 한 건의 판호도 발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9개월간 판호 발급이 중단된 사건 이후로는 최장기간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국내 게임사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게임 시장의 경쟁은 치열한데 중국 기업들이 절대 유리한 상황임이 확실해서다. "우리 정부가 자국 게임 보호에 너무 무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사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선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게임 한국서 활개치는데 한국 게임은 중국 문턱도 못 넘어
202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20년에 이어 중국산 게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게임별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한 게임들이 많았다. 미호요 사에서 개발한 '원신'이 매출 순위 6위에 올랐고 릴리즈게임즈의 '라이즈오브킹덤즈'(7위)와 3299코리아의 '기적의검'(8위), 37모바일게임즈의 '히어로즈테일즈'(11위) 등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중국 게임들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 진입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판호를 얻지 못해 중국 시장 진출이 '그림의 떡'이 된 지 오래다. 지난 2017년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2021년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마지막이다.
2017년 사드 사태는 치명적이었다. 판호 발급이 개점 휴업 수준으로 악화됐다. 중국정부는 2018년부터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사회문제로 규정,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대폭 제한하고 판호 발급을 더 까다롭게 개정하는 등 외국 게임사의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드 이후 한중 게임 경쟁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을 막은 반면 중국 업체들은 자유롭게 한국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이후 단 한차례도 판호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같은해 8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실시한 '미성년자 주당 3시간 이하 게임제한' 발표와 궤를 함께한다.
이 와중에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진출은 날개를 달았다. 별다른 규제가 없었다.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모바일게임의 해외 매출 중 8.81%가 한국이었다. 매출 역시 매년 증가세다.
한중 정부 다른 태도에 게임사들은 중국 진출 포기 의견까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없고 중국 정부는 요지부동이니 기업으로선 '포기'라는 악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 업체는 왜 별다른 규제 없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느냐는 업계의 불만이 굉장했다"면서 "상당 수 게임사들은 중국시장을 배제하고 게임 개발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한다"고 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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