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탈출"…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 재편 가속화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2-24 16:56:03
회원권 분양→자산 매각·운영권만 보유로 변경
1년새 물적분할 3번…아쿠아리움·승마·식음료 자회사 신설
메타버스 플랫폼 투자…MZ세대 겨냥한 신사업 도전
3년간 적자가 이어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라이프 스타일 복합단지 개발과 신규 호텔 브랜드 론칭, 메타버스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화된 일부 리조트를 대신할 방안인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적자를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8년 매출 1조2899억 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매출은 6486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급식 사업 부문을 매각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도 2016년 290억 원, 2017년 225억 원, 2018년 162억 원으로 점차 줄었다. 2019년엔 급기야 적자(-251억 원)로 전환됐다. 그해 거제 프리미엄 리조트 등을 열면서 투자비용이 상당했던 영향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2020년 매출은 4623억 원, 영업손실은 953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87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 적자 규모는 497억 원으로 전년보다 278억 원가량 개선한 상태다. 지난 한해 매출은 5323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경량화에 나섰다. 지리산 한화리조트 부지와 제이드펠리스 춘천 사업부지, 사업장 외 골든베이 골프장과 사이판월드리조트도 유동화했다. 신규 오픈 예정인 호텔은 운영권만 유지하기로 했다. 개발 과정에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를 통해 자산을 매각하고, 운영권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갖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2년간 새로 오픈한 사업장에 적용됐다. 향후 선보일 마티에 호텔 브랜드에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신규 사업장은 기존 사업장과 달리 콘텐츠를 담았다. 2020년 여수 웅천마리나지구에 전 객실이 오션뷰인 벨메르 호텔을, 지난해 7월엔 강원도 양양 죽도에 서핑 등 해양스포츠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브리드 호텔 양양을 열었다.
2030년까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후반 출생 세대)를 겨냥한 체인형 브랜드 호텔 마티에를 10개 이상 짓는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동부산, 2024년엔 평촌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대규모 사업부지 보유 업장을 중심으로 설악 등에 복합 단지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새 물적분할도 세 차례나 단행했다. 지난해 4월 아쿠아리움 사업 부문은 아쿠아플라넷이 됐고, 같은 해 7월엔 식음료(F&B) 사업 부문을 떼내 더테이스터블을 신설했다. 이달 17일엔 승마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넥스트'(가칭)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물적분할은 경영 효율화 차원일 뿐이다. 매각을 목적으로 했다면 구조조정이 동반됐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쿠아플라넷과 승마 사업의 경우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고 있고, 더테이스터블도 식음료 사업이다보니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는 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토지와 건물도 팔았다. 회사는 지난 18일 한화에너지솔루션에 전라남도 구례에 있는 토지와 건물 104억 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규 투자를 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양도기준일은 오는 3월 31일이며, 하루 전인 30일에는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약 130억 원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홈퍼니싱&인테리어·커머스 등이 포함된 온·오프라인 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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