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측, 출마 포기 하되 합당 안하는 방향 문의"

장은현

eh@kpinews.kr | 2022-02-23 19:26:01

安측 이태규 "이준석, 2월초 만나 비공개 합당 제안"
李, 이태규 폭로에 "작년 합당논의 태도와 같아 유감"
"누가 누구를 우대하려 했는지 백일하에 공개된 듯"
'安 부산시장 공천' 관련 "부산은 경선, 왜 오해 의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는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가 2월 초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합당을 제안했다"고 폭로한데 대해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 대표는 "작년에 진행됐던 합당 협상 당시 국민의당의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며 유감을 표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주장한 '합당 제안'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후보가 전권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합당은 당의 영역이다.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과 관련해 이 본부장에 전달했다"며 자신의 합당 제안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측 의사 전달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공식 경로로 이태규 본부장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고자 배석자 없이 여의도 모처에서 따로 만났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는 상당 기간 임명하지 않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 동안 비워놨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 기존 배려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당) 모 인사가 '안 후보의 출마포기, 지지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 하는 방향으로는 이 대표의 생각이 어떠냐'는 문의를 해와 합당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합당 이후에도 공정하게 지방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래서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에 여느 당의 합당 절차처럼 국민의당 출신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이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 측근을 조심하라 했다'고 밝힌데 대해선 "우리 후보의 의중을 참칭해 얘기하는 분들을 조심하라고 얘기했다"고 인정했다. "우리 후보는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기에 후보 의중을 얘기하며 말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했다"는 해명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을 이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는 후보의 영역이지만 합당은 대표의 영역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합당 제안을 하며 합당 후에도 안 후보와 국민의당 출신들을 예우하겠다는 지난해 9월 합당 협상 안을 다시 유지하겠다고 했다"며 그 내용을 알렸다. "만약 알려진 대로 출마 포기, (윤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면 안 후보가 최대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열정열차 2일차 종착지인 여수에서 하는 방향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겠다, 만약 안 후보가 원한다면 후보에게만 그 기획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합당을 하더라도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없을테니 안심하고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은 당차원에서 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개된 만큼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는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2월 초 제가 비공개로 이 대표를 만나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그 취지는 '안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조직강화특위,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이후 발언이 안 후보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과 맞지 않아 진심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 기자간담회는 앞서 이 대표가 라디오에 출연해 양측의 단일화 물밑 대화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이 '안 후보를 주저앉히게 하겠다'고 제안하며 배신 행위를 한 인사들이 있었다는 취지로 공격하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윤 후보와는 합당을 상의한 바 없다"며 "후보 단일화는 제 권한 밖이기 때문에 이 본부장과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 대선 도전을 접게 만들겠다'라고 발언한 '국민의당 배신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분이) 선의에 의해 말했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예의상 공개하지 않는 것이 도리다. 다만 이 본부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를 보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산시장은 경쟁 경선으로 공천할 예정이다. 안 후보가 도전해도 경선할 것이고 그 원칙에 예외는 없는데 이 본부장이 왜 오해했는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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