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이야?"…쿠팡, 자체 브랜드로 식품제조社 키운다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2-23 18:24:22

인기 PB상품 '곰곰샐러드' 제조기업 '스윗밸런스'
7년 전 청년 두 명, 13평짜리 샐러드전문점 창업
연매출 60억 달성…1년 만에 판매액 250% 성장
제조공장 '65평→1700평'…직원은 40명서 200명

"반도체 공장에 온 줄 알았습니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에 있는 샐러드 업체 '스윗밸런스' 제조시설을 방문한 쿠팡 관계자들은 첫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스윗밸런스는 이곳을 '랩(연구소)'이라 부른다. 스윗밸런스는 2015년 서울대 창업 동아리에서 만난 이운성·장지만 청년 두 명이 13평짜리 점포에서 창업한 작은 샐러드 전문점으로 출발했다.

▲ 쿠팡의 자체 식품 브랜드 상품(PB) '곰곰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스윗밸런스' 제조시설에서 직원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쿠팡 제공]

2019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주력이었다. 자사 사이트를 열고 온라인 진출도 했지만 낮은 인지도로 판매량이 부진했다. 채 사용하지 못한 신선한 채소가 많이 버려지면서 재고 비용까지 높아졌다.

쿠팡을 통해서도 제품을 팔고 있던 '스윗밸런스'는 쿠팡의 자체 브랜드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로부터 상품 제조 제안을 받고, 2020년 8월부터 쿠팡의 자체 식품 브랜드 상품(PB) '곰곰 샐러드'를 생산자 개발방식(ODM)으로 만들어 납품하기 시작했다. '곰곰샐러드'는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으로 다이어트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누적 후기 4만5000개를 기록한 '곰곰'의 주요 히트 상품 가운데 하나다.

이후 제조공장 동선과 레이아웃 등 여러 부분 개선을 거치며 매출은 1년 만에 무려 250% 급증했다. 연간 판매금액은 60억 원을 달성했다. 만들면 바로 판매되다 보니 재고 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품질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는 선순환을 이뤘다.

이운성 스윗밸런스 공동대표는 지난 22일 공개된 쿠팡과의 인터뷰에서 "65평이던 제조공장은 1700평 규모로 성장했으며, 40여 명이던 직원 수도 현재는 200명까지 늘어났다"면서 "작은 제조사가 성장하기 위한 좋은 토대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CPLB와 파트너십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곰곰 계약을 계기로 지금과 같은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했고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 역량을 확보했다는 것.

▲ 스윗밸런스는 2015년 서울대 창업 동아리에서 만난 이운성·장지만 공동대표가 13평짜리 점포에서 창업한 작은 샐러드 전문점으로 출발했다. [쿠팡 제공]

쿠팡은 PB 상품을 활용해 납품 제조사들에게 판매 증진과 매출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PLB는 쿠팡의 PB 상품을 전담하는 자회사로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이 1331억 원이다. 쿠팡이 쿠팡 페이와 함께 PB 상품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흑자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꼽힌다.

쿠팡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PB로는 '탐사'와 '코멧'이 있다. 식품은 '곰곰', 건강식품으로 '비타할로' 등이 있다. 여기에 여성 빅 사이즈 전문 PB인 '102102'도 새롭게 선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고객 만족은 물론 잠재력을 갖춘 제조사들이 소비자들과 접점을 키우고 매출 신장 기회를 제공받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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