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룰 수 없는 '탄소제로'…유통家, 자원재활용 잰걸음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2-21 17:14:26

플라스틱 줄이고 자원은 재활용하는 아이디어 속속 도출
햇반 용기를 선물 트레이와 팔레트로 재활용
빈 페트병은 친환경 유니폼으로 변신

유통업계가 탄소 제로(0)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당장 올해 6월 10일부터 커피 판매점과 제과·제빵점,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려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한다. 넉 달이 채 안 남은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일회용품 감축이다. 주류업계가 공병을 재활용하는 것처럼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 쓴 생수병을 재가공해 유니폼으로 만드는 사례까지 나왔다.

▲ 스타벅스 '#가치위해같이해요' 개인 컵 사용하기 미션.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는 22일부터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탄소발자국 감소를 위해 친환경 활동 '#가치위해같이해요' 2차 챌린지를 시작한다. 스타벅스 앱을 통해 신청·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2만 명의 신청자를 모집한다.

2차 챌린지에선 △장바구니 사용하기 △분리수거하기 △다회용 컵 사용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식물기반 유제품 선택하기 등의 미션이 주어지는데, 9개 미션 중 5개를 완료하면 된다. 챌린지 미션을 완성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에코 커피 쿠폰 2장을 증정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다음달 22일부터 4월 11일까지는 마지막 챌린지인 에코별 챌린지도 계획돼 있다. 기간 동안 개인 컵을 사용할 때마다 에코별을 적립해준다. 에코별 6개를 모으면 특별 제작된 스타벅스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리워드는 냅킨과 물티슈 등 일회용품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손수건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가치위해같이해요 참가 미션 당 230원을 적립해 최대 5000만 원의 환경보호기금을 조성, 자원순환사회연대에 전액 기부한다.

▲ 김화숙(왼쪽부터) 경북포항나눔지역자활센터 실장, 권오훈 ㈜엘케이디엔씨 대표이사, 장민아 CJ제일제당 ESG센터 센터장, 김선미 경기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 센터장, 김도균 인천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센터장이 '햇반 용기 재활용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식 진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고객이 직접 참여해 생활 속 탄소발자국 줄여요"

CJ제일제당은 즉석 밥 대표 브랜드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해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햇반 용기 재활용 플랫폼' 을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회적 협동조합 지역자활센터 3곳(인천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경북포항나눔지역자활센터, 경기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과 ㈜엘케이디엔씨가 함께 하는 '햇반 용기 재활용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자활센터 3곳은 수거된 햇반 용기의 분리와 세척을 맡고, 엘케이디엔씨가 이를 플라스틱 원료로 재가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객이 돌려보낸 햇반 용기를 체계적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소비자가 사용한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자사몰인 CJ더마켓에서 펼치고 있다.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 세트를 구입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택배사를 통해 회수한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만 찍어 신청한 후 집 앞에 두면 되고,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CJ ONE 포인트 1000점을 받을 수 있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로 재탄생한다. 회수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CJ대한통운과 친환경 물류용 팔레트 등으로도 만들어 재활용 가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친환경 공유가치창출 사업이 연계된 재활용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지역자활센터 주도로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고, 세척한 용기를 원료로 납품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 팔린 후 수거된 무(無)라벨 생수 페트병을 다시 편의점 유니폼으로 제작하는 작업 역시 관심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폐 페트병 18개로 만든 업 사이클링 편의점 유니폼을 이달부터 직영점 등에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GS25에서 수거된 약 1톤(t)의 무라벨 생수병은 아웃도어 전문기업 비와이엔블랙야크의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을 거쳐 일부가 GS25 유니폼 50벌로 재탄생했다. GS25는 우선적으로 직영점에서 이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GS25는 내구성 등을 검증해 전 점포로 유니폼 보급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GS네트웍스 동계 유니폼도 친환경 업 사이클 유니폼을 적용해 '탄소 중립' 경영 활동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 유한킴벌리 식품접객업소용 '스카트 에코종이' 물티슈. [유한킴벌리 제공]

식당·카페서 물티슈 사라진다…유한킴벌리, 플라스틱 프리 원단 적용

소비 과정에서의 재활용을 넘어 아예 제작 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100% 천연펄프 원단을 적용해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 식품접객업소용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를 내놨다. 식품접객업소용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는 45일 이내 표준물질 대비 100% 생분해가 가능하도록 개발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입법 예고돼 있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일회용 물티슈는 식품접객업소에서 많이 활용하는 규제대상 1회용품으로 포함돼 있다. 향후 플라스틱(폴리에스테르 40~50%)이 포함된 물티슈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환경부는 이 제도를 통해 약 28만8000t에 달하는 플라스틱 재질 물티슈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한킴벌리에 의하면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 400매 들이 1박스 기준 273그램(g) 정도의 폴리에스테르 플라스틱 주성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리터 페트병 6개에 해당하는 중량이다.

코카콜라는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무라벨 페트 제품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를 출시한 상태다.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는 글로벌 코카콜라 가운데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무라벨 페트 제품이다. 코카콜라는 씨그램 라벨프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 등 여러 상품에 무라벨을 적용하며, 투명 음료 페트병 자원 순환에 노력하고 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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