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노조 신화'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여파는?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2-04 21:21:07
반도체 사업장 24시간 가동 특성상 여파 우려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임금협상 진행돼
삼성전자가 창사 53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경우에 따라선 이번 파업이 반도체 공정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는 4500명 규모로 전체 직원의 4%에 불과하다. 하지만 24시간 풀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파업 여파가 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은 성과급 문제를 적극 제기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내 노조는 모두 4개다. 이들은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본교섭 9차례를 포함해 총 15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다. 현재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사측은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 추가 인상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달 21일 노조 공동교섭단과 2021년도 임금협상 최종 교섭을 진행하고 임금협상 최종안을 전달했다. 최종안에는 조합원 후생 및 재해방지를 위한 '조합발전기금' 3000만 원 지원 방안과 노사 상생협의체에서 임금피크제 및 임직원 휴식권에 관한 제도 개선을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임금 관련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실제로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협상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해 6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소규모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은 오래가지 않고 2주 만에 타결됐다.
잠정합의안엔 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기본 인상률 4.5%와 휴가 보상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극적 합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노위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받으면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려 10일간 노사 양측에 중재를 시도한다. 이러한 중노위 중재에도 협의가 안되면 '조정 중지'가 결정된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갖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무노조 경영' 원칙을 없앤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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