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3선 초과 금지" 이재명 "충분히 맞다"…연대설 솔솔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2-02 18:16:12

첫 후보 토론…많은 사안에 "공감" 연발, 맞장구
코로나지원 金 "과감한 추경" 李 "대대적 추경"
李 "金, 전문가 인정…실력 좋은건 세상이 잘알아"
金 "대장동, 李 책임자때 일…신뢰 줘야" 쓴소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양자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 김 후보는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서울 양천구 CBS 본사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많은 사안을 놓고 의견을 같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새로운물결 김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정치권 안팎에선 그간 두 후보가 모종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정치이념과 이해관계 등을 고려할 때 '시너지 효과'가 적잖아 손잡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사람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후보 간 첫 토론에 나선데다 실제 토론에서 서로 공감을 표하며 맞장구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주목됐다. 특히 이 후보는 김 후보를 수시로 평가하고 치켜세워 적극 배려하는 모양새였다.   

토론이 시작되자 김 후보가 먼저 발언에 나서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최소한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추경 문제 있어서는 의견을 같이했으면 한다"며 "35조 얘기가 나오는 데 제가 말한 방법대로 구조조정을 하면 금방 만들 수 있다.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경 증액을 위해 "과감하고 신속하고 충분한 원칙을 적용해달라"는 호소였다.

이 후보는 "후보님 말에 공감한다. 국가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적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대대적인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의 삶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 후보님은 최고 전문가로서 인정한다"며 "우리나라 사회는 기회부족이 문제인데, 저성장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회 부분을 말해주니 고맙다"고 했다.

또 김 후보가 "일머리가 중요하다. 포퓰리즘이 난무하는데 실천이 관건"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김 후보님 실력 좋은 건 세상이 다 잘안다"고 호평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님 말씀을 더 듣고 싶다"며 자신의 발언시간을 할애하는 '자상함'도 종종 내보였다. 

김 후보는 정치분야 토론에서 "내가 예전부터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를 하지 말도록 하자고 했더니 민주당이 개정안을 내놨다"며 "그런데 부칙에 '다선 의원을 초선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넣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지금 3선 이상 국회의원이 72명이다. 이중 4선 이상이 31명이다. 지금 다선 의원이 3선이 되려면 2032년이 돼야 한다"며 "지난번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서 꼼수 정당을 만든 것이랑 비슷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마디로 꼼수"라며 "이 후보님이 3선 초과 금지 의지가 있다면 꼼수 부리지 말고 강하게 추진력을 갖고 (정치 관련) 개혁을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이게 민주당 당론은 아니다"라며 "개별 의원들이 낸 입법 법안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김 후보님 말씀이 충분히 맞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지금 당장 다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거대 양당 정치의 폐해를 비판하며 정치개혁을 언급할 때도 이 후보가 "양당 체제가 편을 갈라 정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공감한다"며 자신의 '정치세력 교체론'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야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한다"며 "사람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는 진영에 따라 편가르기를 하지 않았다"며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책임총리제를 거론했다. 아울러 "총리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물으면 된다"며 책임총리제에 대한 김 후보 의견을 물었다. 김 후보는 "제대로 하면 좋다"며 "대독총리, 간판총리가 아니라 실제적 권한이 주어져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신경전도 없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 공약이 650개나 되는데 다 하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봤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총액으로 가용할 예산 범위를 넘기지 말자고 정해놓고 그 안에서 조정해가고 있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제가 세 개 정부를 거치면서 많은 분이 이 문제에 있어 국정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봤다. 가용 재원 문제를 만만히 보지 마시라"고 충고했다. 김 후보는 또 "대장동 같은 경우에도 어쨌든 (이 후보가) 책임자로 계실 때 있었던 일이니 국가 지도자가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입장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걸 했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답변을 피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번 토론을 놓고 정치권에선 연대설이 번지는 양상이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이 후보로선 김 후보와의 연대가 '보약'이 될 수 있다. 김 후보 자산을 흡수하면 중도층 공략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첫 국무조정실장과 문재인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진영을 넘어 국정에 참여한 독특한 이력이 소구력을 지닐 수 있다. 김 후보의 '흙수저' 신화도 매력적이다. 선거 막판 두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 후보에 대해 새 정부 초대 책임총리 발탁, 경기지사 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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