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텔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 탈환…LG는 월풀 꺾고 세계 가전 첫 1등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1-27 17:26:57

삼성電 반도체 연매출 94조 넘어…3년 만에 1위 복귀
올해 삼성전자 매출 '최대 310조'·영업이익 62조 전망
LG 가전 매출 사상 첫 세계 1위 달성…월풀 처음 제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한 해 94조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의 반도체 공룡기업 인텔을 제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글로벌 1위 탈환은 3년 만이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 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연매출이 27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첫 연간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미(美) 가전명가 월풀을 꺾은 성과다. LG전자가 가전 매출에서 월풀을 누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삼성과 LG 로고 [UPI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7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7%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51조6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3.45% 늘었다.

삼성전자의 연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94조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작년 연매출의 33% 이상을 반도체 사업이 벌어들인 셈이다. 영업이익을 놓고 봤을 땐 전체 실적의 56.5%를 차지한다.

이날 인텔도 작년 연간 790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을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인 1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823억 달러로, 인텔을 앞섰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매출 1위였으나, 2019년 인텔에 정상을 내준 뒤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IT·모바일(IM) 사업 영업이익은 13조6500억 원으로 전년(11조4700억 원)보다 약 19% 증가했다. 매출은 109조2500억 원으로 100조 원대를 회복했다. 이런 호실적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의 흥행 덕분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확정치)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슈퍼사이클…영업益 '절반이상 견인' 전망

삼성전자는 올해도 실적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 원대와 영업이익 61조 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삼성전자 매출액을 309조67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61조9720억 원으로 각각 예측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34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반도체가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을 303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61조2000억 원으로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부품 수급 이슈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통신(IT) 투자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고성능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선도적으로 극자외선(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 패키지 샷 [LG전자 제공]

LG전자 연매출 사상 첫 70兆 돌파…수익성은 '글쎄'

같은 날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 원, 영업이익 3조8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늘었다. 연간 매출이 70조 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21조86억 원으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으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777억 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21.4% 줄었다.

지난해에는 LG전자의 전 사업본부가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27조10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쟁사인 월풀도 이날 지난해 역대 최대인 219억8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풀 실적을 분기별 평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25조1701억 원으로, LG전자 H&A본부 매출보다 2조 원 가까이 적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월풀이 LG전자를 5년 만에 앞섰다. 월풀의 영업이익은 23억4800만 달러(약 2조6788억 원)로 LG전자 H&A 사업본부(2조2223억 원)보다 4565억 원 가량 많았다.

LG전자는 한국·중국·태국·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해 항공·선박 등을 이용해 글로벌 각지로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북미에서 제품을 생산해 내수로 판매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월풀보다 물류비 상승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PI뉴스 / 박일경·김혜란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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