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신 파스타"…매일·남양유업, 코로나 후 외식사업 새 국면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1-26 14:52:24

매일유업, 커피전문점 '폴 바셋'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협업
코로나19發 실적 악화…한때 10개 브랜드서 현재 3개 운영
남양 오너가 "백미당 등 외식사업부 분사" 매각 조건 제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우유음료 소비 감소 등에 대한 자구책으로 외식사업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여파로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매일유업·남양유업은 2010년대 들어 저출산, 대체재 증가 등으로 우유 소비가 감소하자 외식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남양유업의 경우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불매운동 타격을 받아 자구책이 필요했다.

양사는 본 사업을 활용한 브랜드에서 두곽을 나타냈다. 폴 바셋과 백미당은 각 사의 외식사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폴 바셋은 매일유업의 우유제품을 활용한 '소잘라떼(소화가잘되는우유를 넣은 라떼)' 등이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백미당도 남양유업의 우유를 활용한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유명세를 타며 매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폴 바셋과 백미당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26일 해운대 아이파크점에 오픈한 피자 일뽀르노 매장 전경. 카페 프랜차이즈 '폴 바셋'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가 결합된 형태다. [매일유업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외식전문 계열사 엠즈씨드는 이날 자사 커피 전문점 폴 바셋에 자사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를 결합한 매장을 오픈했다. 더 키친 일뽀르노는 엠즈씨드가 작년 5월 새롭게 론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매일유업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일유업은 2009년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를 론칭한 후 12여 년 만인 지난해 3월 전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이유는 수익성 악화였다.

매일유업은 외식사업에 공들여 왔다. 매일유업은 2013년 6월 '폴 바셋' 외식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엠즈씨드'를 설립했다. 매일유업은 한때 10개에 달하는 외식브랜드를 운영했다. 현재는 '폴 바셋'과 중식 브랜드 '크리스탈제이드', '더 키친 일뽀르노' 등 3개 브랜드만 남았다.

매일유업의 외식사업 성장 한계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엠즈씨드의 매출은 2017년 756억 원에서 2019년 980억 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엔 813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2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8년 12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엔 영업이익 4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20년 8억 원으로 83% 급감했다.

크리스탈제이드는 지난해 9월 말 14개 매장였지만 현재 12개로 4개월 새 2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다만 매일유업의 외식사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폴 바셋은 110개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더 키친 일뽀르노는 5개 점이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줄면서 영향이 있었다"며 "폴 바셋의 경우 코로나 직전에 일부 매장을 조정했고, 코로나 이후엔 크게 확장하기 어려웠다. 작년엔 매장 형태를 바꿔 드라이브 스루 매장 5개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백미당 더현대서울점 전경. [김지우 기자]

남양유업도 마찬가지다.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9월 남양유업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백미당' 1호점을 냈다. 백미당은 현재 70~80여 개의 매장 수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남양유업은 외식사업 실적을 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프리아니' 10개, '일치' 1개, 철판요리 외식점 '철그릴' 3개, 일식 코스요리 '철화' 1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을 제외하곤 큰 규모로 전개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계가 어려운 만큼 외식사업 추가 확대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불가리스 사태를 겪으면서 오너 일가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회사 매각 절차를 밟았다. 남양유업 오너가는 백미당을 포함한 외식사업부 분사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신규 외식매장 하나를 내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신사업으로서 브랜드화하고 가맹점을 일정 규모로 확대하거나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며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사업수완 관리가 보다 까다로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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