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 몸부림에 긴장하는 野…공천 싸움시 치명상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25 16:36:21
종로 등 3곳 무공천에 권영세 "순수해 보이지 않아"
與 여론 호응 얻으면 野에 부담…판세 영향 가능성
윤핵관, 홍준표 갈등…김재원, 대구 예비등록 눈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쇄신 승부수를 던지자 국민의힘은 의도를 의심하며 깎아내렸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송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선거에 임박해 발표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그 진정성을 판단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 등에 대한 신속 제명 추진과 야당 협조 요청에 대해선 "사과부터 해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회에서 엄청난 의석을 갖고 국민이 볼 때는 '입법 독재다', '독선적 운영이다' 할 정도로 마음껏 의회를 주물러 왔는데 진작에 좀 하지 왜 늦게 이렇게 하느냐는 생각도 좀 든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을 통해선 "민주당은 선거가 임박하자 윤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그동안 태도에 대해 철저히 사과하고 '윤미향 방지법'에 적극 나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용퇴론'에 대해 "세대포용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은 586 용퇴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용퇴"라고 응수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586 정치인이 그간 보여준 모순을 집약하는 인물"이라며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했고 비리 윗선으로도 지목받으면서 '무능 아니면 부패'라는 586의 실패 공식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3·9 재보선 3곳(서울 종로, 대구 중남구, 청주 상당구) 무공천 결정에 대해서도 "대단한 결단으로 포장했지만 당연한 수순일 뿐"이라며 "위선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3·9재보선 공천위원장인 권 본부장은 첫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면 국회에서 말만 나오고 중단되다시피 한 대장동 특검을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이 인적 쇄신을 본격화하는 모습이어서 국민의힘은 상황 변화에 긴장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여당 조치가 여론의 호응을 얻으면 국민의힘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기득권 내려놓기'에 주력하는 민주당과 기득권 힘겨루기에 골몰하는 국민의힘 상황이 대조적으로 비치면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이미 불거진 상태다.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와 만찬에서 종로, 대구 공천을 요구하자 권 본부장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을 거론하며 "날 구태정치인으로 몰다니 가증스럽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참여 무산을 공식화했다. 또 "차라리 탈당시켜달라"며 윤핵관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관위 출범을 의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예비후보자는 3월 9일 대선 종료일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본인 선거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발빠르게 지난 23일 대구 중남구 보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대구 중·남구에는 벌써 김 최고위원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 10명이 등록했다. 이 전 청장은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공천을 요구한 인물이다. 윤 후보 편을 들었던 김 최고위원이 공천에 올인하면 윤 후보와 홍 의원 관계는 더 불편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따야 하거나, 정책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일은 지역의 국회의원이 나서야 하는데, 3선 국회의원으로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예결위원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당선 첫날부터 능숙하게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며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김 최고위원 출마 행보에 지역에서 표밭을 갈던 기존 예비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잡음이 시작됐다. 허 수석대변인의 '금지' 요청이 먹힐 지 의문이다.
권 본부장은 당 지도부가 종로 전략 공천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공천은 공관위에서 정하고 나중에 최고위에서 그 내용을 의결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관례나 당헌·당규에 맞는 절차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불만이 섞인 뉘앙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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