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격전지된 러시아…원조 오리온 vs 생산라인 키운 롯데제과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1-24 15:24:30

1위 오리온, '잼 초코파이' 히트…올해 신공장 준공 목표
롯데제과, 생산라인 확대…'몽쉘'도 현지 생산·마케팅 박차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러시아 시장에서 '초코파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점유율 1위인 오리온은 올해 공장을 신설한다. 롯데제과도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현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고급 디저트로 통한다.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식문화에 따라 국민 파이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시장 진출 선두주자 오리온은 초창기부터 덤핑 공세를 포기하고 가격을 통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1년엔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차와 함께 초코파이를 먹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 한 러시아 소비자가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오리온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공장 생산라인을 늘렸다. 러시아 현지 법인에 약 34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 라인과 창고 건물을 증축했다.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초코파이의 원조인 오리온은 연내 준공을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이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양사가 적극적으로 러시아 초코파이 생산능력을 키우는 이유는 매출이 증가해서다.

오리온은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 법인 매출 506억 원을 기록, 7월엔 러시아 법인 누적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앞서 오리온은 1990년대 초 부산에서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의 초코파이 구매붐에 주목해 1993년 러시아에 초코파이를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지화 전략에 성공해 2006년 트베리, 2008년 노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대폭 늘렸다. 2019년 660억 원, 2020년 770억 원으로 롯데제과보다 훨씬 크다.

후발주자로 시장공략에 들어간 롯데제과도 최근 3년간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작년 초코파이 매출은 약 500억 원이다. 2019년 420억 원, 2020년 480억 원에 이은 성장 추세다.

롯데제과는 러시아 칼루가주 오브닌스크시에 초코파이 공장에서 초코파이 4종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10여 개 TV채널에서 초코파이 광고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서 20%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종류가 좀 더 다양하다. 현재 러시아에서 라즈베리, 체리, 크랜베리, 퍼피씨앗 등 12종의 초코파이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 롯데제과의 러시아 초코파이 광고 장면. [롯데제과 제공]


러시아법인 실적은…매출 늘고 이익 줄어든 오리온 vs 매출 줄고 적자 축소한 롯데제과


양사의 러시아 법인 지난해 1~3분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오리온 매출은 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6%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92억 원으로 8.5% 감소했다.

롯데제과의 러시아 법인은 매출 3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줄었다. 하지만 적자폭을 축소했다. 당기손익은 -12억 원으로 2020년 3분기(-85억 원)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중으로 자사의 또 다른 파이 제품인 '몽쉘'도 러시아 현지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몽쉘'은 마시멜로 대신 생크림을 사용,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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