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靑 영빈관 옮길거야"…무속 논란 확산에 난타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24 14:01:03
"우리 남편도 영적인 끼…그래서 저랑 연결됐다"
與 "金 정체정 무속 그 자체"…"尹, 주술 대선후보"
尹 "녹취록에 상처받는 분에 죄송"…'李욕설' 맞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무속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혹을 부채질하며 총력전 태세다. 일부 친여 매체는 '김건희 저격수'로 나섰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는 지난 23일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일부를 추가 공개했다. 김 씨가 서울의소리 촬영기사 이명수 씨와 나눈 무속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녹취에서 이 씨는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며 김 씨 의중을 물었다. 김 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 이 씨는 "옮길 거예요?"라고 다시 물었다. 김 씨는 "응"이라고 했다.
김 씨는 또 이 씨와의 다른 통화에서 "우리 남편도 약간 그런 영적인 끼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저랑 그게 연결이 됐다"는 것이다. 이어 "나나 우리 남편 같은 사람들이 원래 결혼이 잘 안 되고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만난 거다. 서로가 혼자 살아야 될 팔자인데, 인연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추가 공개 녹취를 호재삼아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씨는) 샤머니즘적 발언을 거침없이 이어갔다"며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는 문제까지 '도사의 말'이나 '영적인 끼'에 의존하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와 김 씨) 부부의 만남이 사랑과 인격적 존경심이 바탕이 된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무속 인연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김 씨의 정체성은 무속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에게도 무속 프레임을 씌우며 이미지 타격을 노렸다.
강훈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후보가 거의 주술 대통령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윤 후보와 친분 있다고 지목된 건진법사를 언급하며 "그 정도의 사무실, 네트워크위원회라는 공간을 열어 줄 정도면 후보 사모님의 영향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단순히 김씨와 관계가 아니라 후보하고의 관계도 매우 깊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 상처받는 분에 대해서는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7시간 통화' 녹취에선 김씨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윤 후보가 대신 사과하며 다시 고개를 숙인 것이다.
김 씨가 이번 주중 7시간 통화와 관련해 직접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3·9 대선 최대 분기점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배우자 리스크'를 깨끗이 털고 가야한다는 게 당내 공감대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씨 사과 여부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와 유튜브 채널 추가 보도에 대해선 "법률적으로 위반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하나도 빠짐없이 사법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 등에 대해서도 공평히 보도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도덕성을 파고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빗대 "전과 4범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전과4범 후보는 빼놓기를"이라고도 비꼬았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선대본부 회의에서 "이 후보가 최소한의 자격을 인정받고 싶다면 당장 형수와 조카에게 찾아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괴롭힌 죄를 먼저 용서받고 대선에 임하는 게 사람의 도리"라고 했다. 이 후보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거론한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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