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영향 줄까…이재명 '욕설 녹취록' 공방 격화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1-21 12:43:53
野, '대장동'으로 확전…"유동규 언급, 발탁 정황" 공세
장영하 변호사 "민주당 권력위해 거짓말"…고발 예고
설 민심 영향에 촉각…"중도층에 영향 줄지가 관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형·형수에게 욕설, 폭언한 내용이 담긴 전화 녹음파일을 놓고 여야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사실 관계를 충분히 설명하되 허위사실엔 법적 조치한다'며 정면돌파를 한다는 방침이다. 당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21일 녹음파일을 공개한 장영하 변호사,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허위사실공표·배우자 비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전략 측면에서 네거티브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2014년 성남시장 재직시 이 후보의 다른 형제자매들도 이 후보 형인 고 이재선씨의 시정개입이 부적절했다는 입장문을 냈다"며 "이 후보도 욕한 것은 거듭 사과하는 만큼 자세를 낮추되 사실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네거티브로 맞대응하기보다 정책과 실천 능력에 무게를 두겠다는 게 선대위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선대위는 전날 이 후보의 과거 욕설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 "욕설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펴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설 연휴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분기점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당 선대위는 설 '밥상민심'에서 욕설 파일이 악재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비해 국정운영 능력 등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욕설 논란 등에서 비롯된 비호감도 상승으로 지지율을 깎아먹고 있다는 점도 적극 대응의 배경으로 파악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사실 정치 고관여층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다"며 "결국은 중도층에게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욕설 논란'을 대장동 공세로까지 확전하려는 모습이다. 통화 내용 중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졸업한 숙명여대 음대를 거론하며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라고 하자 이 후보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다.
김은혜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실상 그 인연(음대)에 의해 (유동규를) 발탁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유동규 씨는 측근도 아니고 산하기관 직원 중 하나일뿐 임명과정도 내가 모른다라고 했던 그 부분에 대해 국민이 이제 진실을 알게 됐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대장동 핵심인물 중 하나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언급된 것을 거론하며 "대장동 이슈는 돈을 누가 받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맞섰다.
장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와 재선씨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 가처분 기각을 환영하며 녹음 파일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굿바이 이재명' 저자다.
장 변호사는 "녹음파일 공개는 '굿바이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진실의 기반 위에서만 정의가 실현될 수 있고 행복해진다는 제 신념과 소신의 산물"이라며 "아직도 이 후보와 민주당은 자신들 권력을 위해 멀쩡했던 이씨가 성남시정에 개입하려 했다거나 슬픈 가족사, 아픈 가족사라며 새빨간 거짓말로 이씨를 정신병자로 모는 만행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두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겠다"며 "정신병원 강제입원시도에 대한 직권남용죄, 선거법위반죄에 대해 재심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이지만 녹음파일은 당 차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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