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女인권 유튜브 출연 비판에 "나쁜 얘기라도 들어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07 20:13:37
일부 지지자 "페미 물들지 말라"…송영길도 우려
이재명 "아예 귀를 막자는 태도는 적절치 않아"
"한쪽 얘기 듣는다고 편 드는 건 아냐" 지지자 달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여성과 소수자 인권, 젠더 문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이 채널은 구독자가 24만명인 '닷페이스'로, 페미니즘 옹호 지적을 받고 있다. 닷페이스 조소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 이재명 후보 인터뷰. 여성 청년 유권자들에 대해 물었어요"라고 적었다.
이 후보가 이날 닷페이스 녹화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지지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비슷한 주제를 다뤄온 다른 유튜브 채널 출연 일정을 검토하다가 2030세대 남성 지지자들의 반발에 보류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일각의 닷페이스 출연 비판에 대해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며 "아예 귀를 막자, 접근도 하지 말자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으로 이동하던 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다.
이 후보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채팅창에는 닷페이스 출연을 철회하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페미에 물들지 마시라", "닷페이스는 왜 인터뷰해 표를 깎아 먹느냐", "안타깝다"는 등의 내용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 후보에게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모두가 국민이기에 펨코(에펨코리아), 디씨인사이드, 그 외 여러 사이트를 듣고 있는 것이고 '옳다 그르다' 판단은 나중 문제"라며 "입장이 다르더라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어느 한 쪽의 얘기를 듣는 게 그쪽 편을 드는 건 아니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귀를 막으면 안 된다"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온라인 남초, 여초 커뮤니티 간 격렬한 갈등 양상을 거론하며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세대가 격렬한 경쟁 끝에 '오징어 게임'처럼 편을 나눠 싸우게 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문제의 뿌리와 근원을 조금이라도 도려내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정치인 중에서 한쪽 편을 들며 상대에 대한 혐오와 증오에 편승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잘못됐다고) 보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