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스타' 베트남 빈패스트…삼성 출신 영입 등 한국 전기차 넘본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1-07 10:53:32

[CES2022] 100명 넘는 관람객들로 붐빈 행사장, CEO 등장하자 환호
최근 배홍상 삼성전자 前 상무 CTO로 영입…한국기업 벤치마킹 한다
AI·ADAS 등 여러 자동차 자회사 거느리며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도

"앗! 투이 CEO다."

▲ 빈패스트 CES 2022 부스에 전시된 전기차 VF7. [김혜란 기자]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한 베트남 자동차 회사 부스는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서 등장한 이는 레 티 투 투이(Le Thi Thu Thuy) 빈그룹 부회장이자 빈패스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깜짝 선언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 티 투 투이 CEO는 "빈패스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가솔린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자동차 계열사다. 이 그룹은 2019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해 연간 약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췄다. 빈패스트는 미국과 유럽을 주요 중심 무대로 삼고 해외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고, 내년 미국증시에서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현재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빈그룹은 자동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현장에서 만난 빈패스트의 자회사인 반틱스(Vantix)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빈그룹이 한국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트남 빈그룹은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를 매각하고자 할 때 인수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당시 핵심 인력 및 특허기술 유출을 우려한 LG전자 측이 빈그룹과의 접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꾸이 윌리엄 리 반틱스 ADAS(운전자 보조장치) 팀장은 "최근 빈패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한국인이 발탁됐다"며 "빈패스트는 한국 자동차 회사처럼 다양한 기술 자회사들을 설립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홍상 빈패스트 CTO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는 자율주행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그는 미국 버클리대학(학사)과 스탠퍼드 대학(석·박사)에서 제어계측을 전공했다. 2007년 등장한 제너럴모터스(GM)의 무인주행자동차 '보스(Boss)'의 개발 주역이 바로 배 CTO다.

빈패스트는 빈AI(VinAI), 빈바이오데이타(VinBigData), VinCSS, 빈브레인(VinBrain), 반틱스(Vantix) 등 자동차에 필요한 인공지능과 주행보조장치를 연구하는 자회사들을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품, 로봇틱스, 자율주행 등 여러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종합모빌리티를 꿈꾸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날 빈패스트는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레 티 투 투이 CEO는 "현재 50곳에서 3곳으로 (배터리 공장) 건설 후보지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한국 등 다른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응우옌 후 트롱 홍보담당자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당분과 미국과 유럽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빈패스트가 공개한 전기차는 VF5, VF6, VF7, VF8, VF9 다섯 가지로 모두 SUV다. 이 가운데 중형급 VF8과 대형급 VF9는 올해 말 인도할 예정이다. 판매가는 미국에서 VF8은 4만1000달러(약 4926만 원), VF9은 5만6000달러(약 6728만 원)부터 시작한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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