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꽂힌 정의선 회장, 자동차 생산도 "재택 가능"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1-05 11:33:55

[CES 2022] 정의선 회장 "스마트폰처럼 앞으로 로봇 데리고 다닐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생산의 '메타버스화'에 대해 역설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뒤 국내외 언론과 만나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CES는 오미크론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행사만큼은 수백 명의 인파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투자 이유에 대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류를 위해, 저희는 인류가 보다 편안하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로봇과 메타버스로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있는데, 자동화가 되고 로봇이 일하는 시대가 되면 집에서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기계를 다루는 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메타모빌리티'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는 스마트기기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메타버스에 구축된 가상의 집이나 공장에 접속하면 현실에 있는 로봇과 상호작용해 현실과의 동기화를 통해 마치 실제로 직접 행동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이와 밀접하게 연결시켜,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 접속해 실제 공장을 운용,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가동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중이다. 정 회장은 "MS하고는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날을 계기로) 더 밀접하게 일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회장은 로봇 상용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모두 스팟(서비스 로봇)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발표에서 정 회장은 지난해 1조1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했다.

이날 "로보틱스와 메타버스에 집중한다면, 본업인 자동차를 포기하는 건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로보틱스는 결국 다 연결돼 있다"며 "자동차에도 자율주행 로보틱스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같은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가 된다는 얘기다. 

정 회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5~8%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수급 상황이나 원자재 수급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와 관련해서는 "LG나 삼성,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라스베이거스=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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