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 변동성에도 유통업계 사용처 증가하는 페이코인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12-23 14:39:41
행사기간 매출 '반짝'…큰 변동성에 손실 감수해야
"사용자수 확보해 단기적으론 상용화 긍정적 전망"
코인 열풍이 불자 유통업계에 가상화폐인 '페이코인' 제휴 할인 행사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시세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돼온 터라 페이코인이 상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간편결제 코인이다. 페이코인 앱 내 이벤트를 통해 채굴·획득하거나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구입해 페이코인 앱 전자지갑에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페이코인 사용처가 늘어나는 만큼 페이코인이 가상화폐인 까닭에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결제수단으로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거래소에서 최근 3개월간 오전 0시 기준 다날핀테크의 '페이코인(PCI)'의 시가 추이를 보면 지난 10월 1일 시가 756원에서 11월 1일 1030원, 12월 1일 2190원으로 뛰었다.
24일 시가는 1590원이다. 24일 만에 600원(27.4%)이 줄어든 것이다. 일부 업체는 페이코인 결제 행사 시 바로 할인 적용이 아닌 추후 할인 금액을 지급하는 페이백 방식이기 때문에, 페이백 당시 PCI 환율이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고객 불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승할 경우 다른 상품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는 장단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대신 고객의 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편의점은 물론 식음료(F&B), 카페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거나 결제 할인 프로모션에 한창이다. 업체들이 페이코인 결제 행사를 통해 성과를 거두면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BBQ치킨은 지난해 9월부터 페이코인 결제 프로모션을 시작해 이번 행사까지 열 번째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페이코인 결제 행사에서 BBQ 앱 가입자 수는 약 10배 증가, 주문량은 100배 이상 늘었다. 2019년 6월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도미노피자는 올해 페이코인 프로모션 실적이 작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2019년도 페이코인 프로모션을 선보인 이후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페이코인 결제 할인 행사기간 매출이 평소보다 3~4배 뛰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평상시 페이코인 결제율이 높진 않지만, 소비자의 관심도를 고려해 관련 할인 행사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업체들은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MZ세대 등 고객의 결제 편의성 증대와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간편결제 수요와 코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점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페이코인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여러 업체들이 페이코인 제휴를 맺은데다, 앱 설치자끼리 자동 연동돼 코인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요인이다. 학계에서는 페이코인이 '네트워크 효과(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연구센터 센터장인 김형중 고려대 특임교수는 "모든 코인과 동일하게 주의할 점은 가격 변동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페이코인 할인은 가치 하락 위험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이코인의 장기적인 성패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페이코인 지갑 보유자 수는 250만여 명, 결제 사용자 수가 70만 명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다른 코인보다 신용카드·화폐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페이코인의 평상시 이용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할인 행사를 열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가 몰리고, 매장 매출이 반짝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코인 결제 행사는 다날핀테크가 행사 비용을 부담하거나 일부 제휴 업체들의 경우 가맹점 할인 금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제2의 머지포인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페이코인이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끈 만큼 제휴 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중단했을 때도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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