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 접었지만…LG전자, 6G 원천기술로 부활 꿈꾼다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12-22 16:33:46
MC 사업인력 재배치後 CTO 중심 6G 기술 확보
글로벌 통신장비제조사 키사이트와 송·수신 시연
동일 주파수대역 동시 송·수신 FDR 기술도 선봬
LG전자가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6G·카메라·소프트웨어 등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사업은 접었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을 중심으로 모바일 관련 연구개발(R&D)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2일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력 증폭기 소자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전력 증폭기를 활용,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6G 테라헤르츠(THz) 대역 실외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한 바 있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직선거리 15m 무선 송·수신한 삼성전자 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6G 테라헤르츠와 같은 초광대역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심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력 증폭기 개발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은 100기가헤르츠(GHz)부터 10THz 사이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에 달하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6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이다.
최근 LG전자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R&D 컨트롤타워에 대한 전열 정비까지 마쳤다. 6G 원천기술 확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과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에서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기용된 권봉석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의 전사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달 4년 만에 CTO를 교체했다. LG전자 CTO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병훈(50)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았다. 김 부사장은 정보통신 부문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ICT 기술센터' 센터장도 겸임한다.
4년만의 CTO 교체…6G 컨트롤타워에 '통신전문가'
김 부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 기술전문가 모임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통신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IEEE 펠로우(Fellow·석학회원)로 선정됐다. 이어 6월엔 LG전자가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 얼라이언스' 의장사로 뽑혔다.
6G 이동통신은 오는 2025년께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상용화가 예상된다. 앞으로 LG전자가 6G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있어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LG전자는 일산 킨텍스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 참가해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함께 채널 변화와 수신기 위치에 따라 빔 방향을 변환하는 '가변 빔포밍' 기술을 선보였다. 키사이트는 올 초 LG전자·카이스트(KAIST)와 '6G 핵심기술 개발 및 테스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LG-KAIST 6G 연구센터 등에 테스트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동일한 주파수 대역으로 송신과 수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풀-듀플렉스(FDR) 기술까지 시현했다. 6G 풀-듀플렉스 분야에서 기존 대비 2배의 주파수 전송 효율을 달성, 내부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CTO 김병훈 부사장은 "이번에 세계 최고 6G 기술개발 성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선도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국내외 6G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6G 기술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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