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초박빙' 흐름…안철수 캐스팅보터로 부상하나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2-17 18:31:54
가족 논란은 尹에 더 치명적…'제3지대' 끝까지 지켜봐야
이재명, 윤석열 여야 양강 대선후보 지지율의 초박빙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석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이 예측 불허의 박빙 승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가족 리스크 여진에 따라 판이 흔들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박빙 구도가 굳어질 경우 제3지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캐스팅보터로서 안철수, 김동연 등 제3지대 후보의 몸값이 치솟을 것이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넥스트리서치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SBS의뢰로 14, 15일 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16명 대상 실시)에서는 이 후보 35.4%, 윤 후보 33.3%로 거의 붙었다. 약 2주 전 조사(11월 27, 28일 실시)에서 이 후보는 32.7%, 윤 후보는 34.4%로 1.7%p 차였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진영 결집은 더욱 공고해지는 경향을 띈다. 여야가 앞으로도 각각 30%선의 고정 지지율로 크게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중원 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판을 흔들 변수는 남아 있다.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양강 후보의 '가족 리스크' 파급력, 그리고 '제3지대'다.
가족 논란은 이 후보보다 윤 후보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씨와 이 후보 장남의 사안은 다른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자녀는 부모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여기는 반면 배우자는 후보자 본인과 대통령이라는 공적 지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한다"는 거다.
이 평론가는 "특히 이번 사안으로 윤 후보는 공정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윤 후보가 변명하고 사과를 미적대는 모습에 그를 지지하던 부동층이나 중도층 일부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 만으로도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걸 막는 정도의 사과는 되겠지만 여진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사과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조건이 붙어서는 안되고 본인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 행동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표창장 위조로 조국 전 법무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가 수감 중인 만큼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국민들이 사과의 진정성을 납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팩트체크 전제' 사과로는 고정지지층이 아닌 '흔들릴 수 있는' 민심들을 붙들기에 부족하단 지적이다.
박빙 구도가 굳어질 경우 막판 변수는 '제3지대'다. 이날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다. 오차범위(6.2%p)보다도 낮은 지지율이지만 '양강'의 승패가 1~2%내에 결정나는 국면이라면 이들의 위상이 달라진다. 특히 국민의힘과 '반문 빅텐트'라는 결을 같이하는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소장은 "양강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율이 일정 부분은 제3지대로 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중립지대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심 후보보다는 안 후보와 새로운물결(가칭) 김동연 전 총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제일주의'를, 김 후보는 관료출신이면서도 공공분야에 개혁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력으로 '마의 5%'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결국 개인기 부족"이라며 "정책과 비전 역량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본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국민의당과 국민의힘과의 관계, 그리고 국민의힘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완주를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도 "양강 비호감으로 부동화 된 표심을 확 끌어당기려면 그럴 만한 정치력이나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여야 한다"며 '대권 재수생'인 심, 안 후보의 존재감이 갑작스럽게 부각되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김한길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독자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막판까지 가면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패를 좌우하진 못하더라도 대선 막판까지 양강의 애간장을 태우는 변수가 될 공산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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